“베이조스, 트럼프와 백악관서 1시간 비공개 회동”…미국 빅테크 협력·경쟁 구도 변화 주목
22일(현지시각), 미국(USA) 백악관에서 ‘아마존(Amazon)’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시간 이상 비공개로 회동했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간의 갈등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이뤄져, 미국 빅테크 업계와 우주 산업 전반에 복잡한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베이조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회동 사실을 보도했다. 정확한 방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용기 추적 프로그램 운영자 잭 스위니에 따르면 베이조스 전용기가 14일 버지니아주 덜레스공항에 도착해 이튿날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냉랭했던 양측 관계에 변화가 감지되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 두 사람의 관계는 불편했지만, 올해 초 베이조스가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최근 들어 관계 복원을 위한 노력이 관측돼 왔다. ‘아마존’이 멜라니아 여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백악관과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관세 이슈로 베이조스에 직접 불만을 전달하기도 했으나, 이후 “좋은 사람”이라며 관계 개선 의사를 내비쳤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간 의견 충돌이 증시와 우주 산업계에서 주목받으면서, 베이조스의 백악관 행보는 또 다른 변수로 부각된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베이조스가 두 거물의 분열을 자신의 입지 강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세계 부호 1, 2위를 앞다투는 경쟁자이자, 우주와 위성 인터넷 사업에서도 직접 대립한다.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링크에 맞서고 있으며,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X’ 간 우주 개발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베이조스가 트럼프 대통령과 잦은 교류를 지속하고, ‘블루 오리진’의 데이브 림프 CEO까지 백악관을 방문한 사실이 CNBC를 통해 전해졌다.
정치·경제계에서는 미국 빅테크와 우주 산업 리더들의 역학관계 변화가 증시 및 관련 기업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회동을 “빅테크와 정계의 신흥 동맹 신호”로 평가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도 “머스크와 트럼프 간 균열 속에 베이조스의 입지 강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만남이 미 정부의 우주정책과 빅테크 규제, 증시의 개별 종목 변동성 등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국(USA) 경제 및 빅테크-정계 관계 재편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