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향방에 쏠린 시선”…정청래·박찬대, 이재명 정부 협력 시험대→전당대회 앞 경쟁 구도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차기 대표 자리를 향한 내외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집권 여당의 중심을 잡아줄 원내 지도자 선출이라는 의미에서 당내 경합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 깊은 울림을 안긴다.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된 지금,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원내대표라는 두 유력 인물이 부상하며 그들의 존재감과 색채에 당심이 기울고 있다.
5일,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구성을 의결했고, 위원장에는 중진 이춘석 의원이 임명돼 당의 중심을 잡게 됐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의 임기는 불과 1년에 불과하지만, 이재명 대통령 체제 출범 이후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적 무게가 한층 더해졌다. 대통령실과 유기적 협업을 요구받는 집권 여당의 첫 대표라는 상징성에 기인한다.

정청래 의원은 당내 1기 지도부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맡으며 강인한 당 색깔을 드러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역임하며 굵직한 사안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청문회 주도, 내란 등 주요 특검법 통과 등 야당 시절의 투쟁력을 기반으로 이번 당내 경선 싸움에도 한층 더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대표 권한대행이자 원내대표인 박찬대 의원 역시 막강한 친명계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쟁 구도 한복판에 섰다. 사실상 추대에 가까운 방식으로 원내대표가 돼 비상계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굵직한 정국에서 당 전략의 중심축이 돼왔다. 그와 이재명 대통령 간의 보조는 지지층의 결집과 변화 의지라는 두 갈래 흐름에 기대를 모은다.
집권 초기 국정 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당 대표 선임의 공백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기존 8월 개최설에 무게가 실렸던 전당대회 일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지도부는 “당 대표 궐위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개최 시기 논의를 예고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13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향방을 가를 전당대회와 그 시계를 앞당길 수 있는 당심의 파장, 이재명 정부와 여당의 긴밀한 호흡이 앞으로의 정국을 어떻게 이끌지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