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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만명 제주로 몰렸다”…광복절 연휴에 다시 찾은 여행의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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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만명 제주로 몰렸다”…광복절 연휴에 다시 찾은 여행의 설렘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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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행 비행기표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설렘이자 사치였던 일탈이, 이제는 다시 우리 곁의 일상이 됐다. 광복절 연휴 동안 제주를 찾은 이들은 22만명, 하루 최대 방문객이 5만명을 넘어서며 생생한 여행의 열기를 드러냈다.

 

SNS에는 이른 아침부터 제주공항 대합실, 맑은 해변을 배경으로 한 인증 사진이 줄을 잇는다. “제주도는 살면서 한 번은 꼭 와야 한다”는 가족 단위 관광객, 대학생 단체 여행, 오랜만에 떠난 커플까지 다양한 삶의 얼굴이 겹친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단 5일 동안 도착한 관광객이 22만43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더 많은 숫자다. 특히 연휴 둘째날 5만명 넘는 방문객을 기록한 광경엔, ‘여행을 참았던’ 모두의 갈망이 묻어난다고 관계자들도 전했다.

사진 출처 = 제주도청
사진 출처 = 제주도청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코로나와 경제 불안이 뒤섞였던 지난 시기, 제주 관광시장은 잠시 주춤했지만, 올 들어선 완연한 반등세다. 제주도는 이에 발맞춰 국내외 다양한 마케팅과 수학여행·레저 인센티브, 철저한 현지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선 수도권 ‘로드 홍보’와 팝업 이벤트로 여행의 의욕을 돋우고, 가을을 맞이해 체류형 제주도 여행을 유도한다. 해외시장에선 10월 중국 국경절, 일본 관광박람회, 동남아 주요 도시 홍보를 통해 글로벌 손님까지 다시 불러들일 기대감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여행의 재발견’이라 부른다. “제주라는 공간은 매번 새롭지만, 그 중심엔 결국 사람들이 주는 활력이 있다”고 제주도 관광 교류국장은 느꼈다. 평범한 주말 가족 드라이브, 친구와의 한라산 산책이 다시금 특별해지는 기분. 한 커뮤니티엔 “예전과 달리 사람 많은 게 오히려 반갑다”, “휴양지 기분을 제대로 낼 수 있다”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이제 제주 여행은 단순한 피로회복이나 새로움 경험 그 이상이 됐다. 지역 경제와 마을의 활기, 계절의 빛깔을 직접 느끼고, 남과 북, 세대와 세대를 잇는 우리만의 ‘공통의 추억’이 쌓인다. 광복절 한가운데 북적였던 제주도는, 누구에게나 다시 ‘떠남이자 돌아옴’의 공간임을 보여 주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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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관광협회#광복절연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