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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 가족 빚 짊어진 투병 사연자→서장훈·이수근의 울림, 인생 굴곡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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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 가족 빚 짊어진 투병 사연자→서장훈·이수근의 울림, 인생 굴곡 어디로 갈까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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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선과 짙은 응원이 물결쳤다. KBS 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통해 30대 남성 사연자는 한없는 가족 부양의 사슬과 본인의 병마, 그리고 무너진 결혼 앞에서 꺾이지 않는 의지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이를 들으며 씁쓸한 안타까움과 함께 결코 가볍지 않은 위로를 남겼다.

 

사연자는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현실의 무게와 마주했다. 네 살 터울의 형은 번번이 금전적 지원을 부탁했고, 심지어 “네가 대출을 받으면 신용도도 오른다”며 가족 모두에게 부담을 더했다. 결혼을 앞둔 순간에도 또 다른 대출을 감당했고, 신혼집에 날아든 형의 빚 독촉장까지 받아들여야 했다.

“투석 중에도 형 부탁”…‘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연자, 가족 빚에 내몰린 삶→MC들 안타까움
“투석 중에도 형 부탁”…‘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연자, 가족 빚에 내몰린 삶→MC들 안타까움

반면 사연자의 형은 여러 사업에 뛰어들어 실패를 반복했다. 렌터카 운영과 사고출동 에이전트 자리조차 빚만 더 남긴 채 좌초됐다. 심지어 파혼의 원인이 ‘삼겹살집 상견례 자리의 격’ 때문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가족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 사연자는 자신과 부모가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빚을 감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수근은 “변화 없으면 더는 돕지 않아야 한다”고 냉정하게 지적했고, 부모의 삶마저 무너지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보였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사연자의 투병이었다. 결혼 후 신부전증 판정을 받고 신장 투석까지 이어진 그는, 끝내 직장마저 그만두게 됐다. 악기 가게로 새로운 길을 찾으려 고군분투했지만 코로나19로 폐업을 겪었고, 투석 과정에서 손끝 절단이라는 치명적 아픔까지 감내해야 했다. 네 손가락 일부를 잃고 의수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모습에 모두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신장 이식과 관련된 형의 도움에 대한 질문에서조차 그는 “결혼하지 않은 형에게 부탁하는 것이 미안하다”고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더는 혼자 짐을 지지 않아야 한다”며, 사연자가 본인의 삶과 건강을 먼저 돌아볼 것을 거듭 강조했다. 누적되는 가족 빚과 사회적 시선을 넘어 스스로를 응원해달라는 두 MC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방송 전반을 적셨다.

 

가족의 경제적 책임, 형제 간 이해와 용서, 그리고 아픔에도 굴하지 않는 한 인물의 굴곡진 사연이 집중된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먹먹한 울림을 남겼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323회는 매주 화요일 밤 8시 30분에 시청자 곁을 찾아간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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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물어보살#서장훈#이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