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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대 이우환 그림 수수 경위 추궁”…특검, 김건희 오빠 김진우씨 전격 소환
정치

“1억대 이우환 그림 수수 경위 추궁”…특검, 김건희 오빠 김진우씨 전격 소환

최하윤 기자
입력

공직자 청탁 의혹이 여야 정국을 달구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씨가 이우환 화백 그림 수수와 관련해 소환됐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천만원 상당의 미술품을 받은 인물로 특정된 데 따른 것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9일 오전 10시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그림 전달 경위와 대가성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에 나섰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김상민 전 검사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으며 신병을 확보했다. 특검 관계자는 그림 수수가 2023년 4·10 총선 전후로 이뤄진 점, 사건 피의자인 김 전 검사가 김씨에게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전달한 정황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소환의 시급성을 언급했다. 김씨는 이미 7월에도 두 차례 특검에 출석한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우환 화백 그림은 감정기관별로 진위 논란이 있었으나, 특검팀은 거래가 기준으로 ‘진품’으로 보고 형사상 범죄액을 산정했다. 특검은 그림이 김진우씨를 거쳐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그림은 7월 25일 김씨 장모 자택 압수수색 당시 확보됐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 측의 즉각적인 해명도 나왔다. 김 여사 측은 그림 거래와 무관하다며, “유명한 작품이라 위조품일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해 구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지난달 6일 이미 특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상민 전 검사 역시 김씨의 부탁으로 그림 중개만 했으며, 공천 청탁 등 대가성은 없었다고 반박해왔다.

 

특검팀은 그러나 지난 17일 김 전 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김건희 여사의 추상화 취향을 염두에 두고, 이우환 화백 그림을 골라 구매했다”는 취지를 밝히며, 직간접적 대가성을 의심했다. 이에 김 전 검사 측은 “정말 청탁할 목적이었다면 김여사가 선호하는 박서보, 전영근 화백 작품을 택했을 것”이라고 맞섰다. 법원은 그러나 특검의 손을 들어주며 증거인멸 우려를 근거로 구속을 인용했다.

 

김상민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검사 신분으로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를 창원 시민들에게 발송,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했다.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증언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김 전 검사가 당선되면, 선거 뒤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논란은 커졌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국민의힘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이례적 임명에도 김건희 여사 및 대통령실의 영향력 행사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김 전 검사 본인은 특검 조사에서 “애초 국정원 기조실장 내정 상황이었지만 민정라인 반대로 특보를 우선 맡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검찰 동향을 보고해 신임을 받은 점도 언급했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특검팀의 김진우씨 소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련 의혹의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추가 조사 및 소환을 통해 전방위적 수수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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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김건희#김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