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PMI, 두 달 연속 수축 고착”…미중 관세 갈등 여진 속 산업진로 흔들려→정책 불확실성 증폭
늦봄의 중국 대지는 다시 한 번 침묵의 신호등 앞에 멈춰 섰다.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49.5. 이 숫자는 산업의 숨결을 더듬듯, 두 달 연속 확장과 수축의 경계선 아래에 머물렀다. 거대한 생산라인을 달리는 기계음마저 한 템포 느려진 듯, 도시의 황혼 속에 스며든 불확실성은 산업현장을 깊게 감싼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소폭 올라서며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했으나 위기감을 늦추진 못한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평온한 개발의 시절을 노래하지 않는다. 50이라는 임계점 아래에서 헤매는 수치는 중국의 무거운 경기 둔화를 담담히 보여준다. PMI란 기업 구매담당자들의 체감으로, 미래의 산업지도를 예고한 달력과도 같다.

세부 수치는 희미한 회복과 고착된 불안이 교차하는 풍경을 그린다. 신규 주문지수, 신규 수출지수 모두 올랐으나, 빛을 뚫지 못한 채 낮은 구름 아래 머문다. 대기업만이 겨우 50선을 넘겨 도약을 시도했으나, 중형기업은 뒷걸음쳤고, 소형기업의 회복세도 더디다. 경제의 심장박동은 공간마다 다르게 뛴다.
건설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비제조업 PMI는 50.3, 기준선을 가까스로 넘어서며 확장세를 지켰다. 그러나 산업 도시는 여전히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감은 온전히 거둬지지 않았다. 국가들은 지난 12일 한시적 휴전에 들어가며 상호 관세를 낮춘 바 있으나, 8월 이후 언제든 불씨가 다시 번질 것이라는 경계심이 시장 곳곳을 감싼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사장은 “국제 무역에 노출된 양국 기업 모두가 여전히 낯선 불확실성 속을 걷고 있다”고 한탄했다. 외부의 압력과 내밀한 산업구조의 한계가 겹쳐 중국 경제의 반등 양상은 더욱 느려질 수밖에 없다.
시장은 이제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예의주시한다. 수치의 너머에는 정책의 그림자와, 미중 교류의 얇은 신뢰선이 긴장감 있게 맞물려 있다. 6월 경기지표의 방향, 그리고 미중 협상 테이블 위 균형추가 어디로 기울지에 따라 세계 제조업 전선의 기류까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일상의 삶마저도 다음 달을 숨죽여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