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400피트 홈런 작렬”…이정후, 멀티장타 폭발→8G 연속 안타 행진
생일 아침, 관중의 시선은 오롯이 이정후에게 쏠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터진 선두타자 홈런 한 방은,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놨다. 400피트(약 122m) 장타의 궤적이 그라운드를 가른 순간, 샌프란시스코와 메이저리그 팬들은 오래 기억될 기록을 목격했다.
이정후는 20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닉 피베타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7호 선두타자 홈런을 만들었다. 이 홈런은 이정후에게 97일 만에 나온 장쾌한 아치였고, 본인의 올해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게 했다.

이어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피베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중견수 앞 2루타로 멀티장타를 달성했다. 이번 2루타로 시즌 29번째 2루타를 기록, 7월 3일 애리조나전 이후 48일 만에 한 경기 두 개 이상의 장타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3회 삼진, 7회 내야 땅볼로 돌아서며 4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쳤고, 시즌 타율은 0.262, OPS(출루율+장타율)은 0.742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정후의 홈런 이후 침묵했다. 후속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고 추가 득점이 나오지 못해, 샌프란시스코는 1-5로 샌디에이고에 패했다. 팀 입장에서는 이정후의 맹활약이 유일한 위안이 된 경기였다.
한편,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이로 인해 시즌 타율은 0.214로 떨어졌다. 같은 날 뉴욕 양키스는 팀 홈런 9개를 폭발시키며 탬파베이를 13-3으로 누르는 등 화력을 자랑했다. 에런 저지는 40번째 홈런을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코디 벨린저와 장칼로 스탠턴, 호세 카바예로도 각자 2홈런을 기록하며 뉴욕의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다음 경기 일정과 팀 순위 변동 등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리그 안내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생일을 더 특별하게 만든 이정후의 한 방은 펫코파크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