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진보정치의 자리 다시 세운다”…노동자·소수자 갈망 모여→새 정의 약속
비바람 몰아치는 대선의 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자신이 대변해야 할 이들의 가슴에서 포근한 희망을 길어올렸다.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소수자, 이주노동자와 장애인, 그리고 한 줄기 바람처럼 불어오는 기후정의의 목소리까지, 이번 대선에서 권영국 후보는 이들의 소외와 갈망을 품고 새로운 진보정치의 첫걸음을 다시 내디뎠다.
권영국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SNS를 통해 “차별과 불평등을 넘어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앞장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가 권력이 혼란 속에 흔들리던 시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진보정치가 맨 앞에서 길을 밝히겠다고 힘주어 밝혔다.

대선을 준비하며 그는 끝내 묻혀버린 진보정치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권영국 후보가 이날 받은 표는 그가 기대한 수치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지만, 한 표 한 표마다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절실한 소망이 담겨 있었다. “사표가 될까 두려운데도 기꺼이 보태준 한 표, 진보정치의 소명에 힘이 됐다”는 그의 말에는 작은 목소리라도 존중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그는 “정권교체 이후에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노동자와 서민의 목소리는 반드시 누군가가 대변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표심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그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더 큰 소통과 변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현재 진보정치가 실망을 안긴 적도 있지만, 권 후보는 다시금 “진보정치가 할 일, 진보정치만의 고유한 역할을 분명히 증명하겠다”며 “실력과 성과로 다시 국민 앞에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원외 군소진보정당 후보의 한계를 안고도, 권영국 후보는 짧은 대선 레이스 동안 누구보다 선명한 메시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공 크레인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고, 투표일에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고 김충현 씨의 빈소에서 조문하며 고단한 삶과 죽음 사이, 노동의 가치를 몸으로 새겼다.
이날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권 후보는 1.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한국리서치, 입소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전국 325개 투표소, 유권자 8만1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로,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의 오차범위를 가진다.
진보의 이름으로 꿋꿋이 완주한 권영국 후보는 “진보정치의 실패가 아니라 다시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했다. 정치권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진보정당의 의미와 역할을 재조명하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의 대변이라는 본연의 책임을 되새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