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모래 알갱이 노래된 다짐”…한 줌 진심→2년의 기적 멈추지 않는다
차분한 숨결이 머문 노래 한 곡이 사람의 마음을 천천히 적셔오던 그날의 기억. 임영웅이 직접 만든 ‘모래 알갱이’는 발매 2주년을 맞이해 다시 한 번 세상에 조용한 떨림을 전했다. 화려함보다 절제된 온기로 다가선 이 노래는, 무엇보다 임영웅 특유의 배려와 성품이 고스란히 녹아든 위로의 노래였다.
‘모래 알갱이’는 자신을 더 낮추고 더 비워내겠다는 임영웅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됐다. 사람들은 빛나야 산다고 외치지만, 그는 말없이 그늘이 되고 싶다고 서슴없이 내어놓는다. 모래처럼 흩어져 사라질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누군가의 곁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는 작은 쉼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 노래는 화려한 꾸밈 없이 삶의 본질이 되는 온유한 다짐을 노랫말마다 촘촘히 새겼다.

2023년 6월 5일, ‘모래 알갱이’는 마치 창가에 머무는 잔잔한 바람처럼 세상에 스며들었다. 밖으로 요란하게 타오르기보다 내면을 울리는 힘으로, 듣는 이에게 사려 깊은 위로를 남겼던 날이다. 그 진심은 독립영화 ‘소풍’의 OST로도 확장돼, 단 하나의 곡을 통해 소박한 치유의 손길을 걷게 했다. 임영웅은 음원 저작권료 전액을 팬덤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하면서 또 한 번 선한 영향력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모래 알갱이’는 발매 후 고작 15시간 50분 만에 100만 스트리밍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 여러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그 존재감은 빠르게 뚜렷해졌다.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도 11주간 자리를 지켜가며, 작은 노래가 국경을 넘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임을 입증했다.
임영웅의 노랫말은 언제나처럼 그의 겸손한 품성과 철학을 대변한다. “그대 바람이 불거든 그 바람에 실려 홀연히 따라 걸어가요.” 그는 상대의 아픔에 다가들 때 일방적으로 위로하기보다 그 사람의 바람에 나란히 발맞추는 방식을 택했다. 빛으로 앞서기보다, 누군가 잠시 쉴 수 있는 온유한 그늘이 되기를 원했다. 평소 ‘더 큰 우주가 되겠다’, ‘별을 품은 우주가 되겠다’는 그의 다짐은 지금의 ‘모래 알갱이’에서 노래가 됐다.
존재의 무게로 울림을 남기겠다는 임영웅의 마음은, 곡이 흘러간 2년의 시간 동안 더 큰 온기로 이어졌다. 임영웅은 화려한 언변보다 묵직한 진심으로, 팬들과 세상을 고요하게 감싸는 한 줌의 구원이 됐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누군가의 아픈 마음 곁에, 조용히 머무는 작은 모래 알갱이로 남아 있다.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는 여전히 국내외 음악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앞으로도 따뜻한 위로의 노래로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