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9승 위용”…이예원, 잠실 LG-두산전 시구→스타의 새로운 순간
잠실야구장 한복판, 9승의 영광을 간직한 이예원이 느릿하게 마운드를 올랐다. 치열한 투어 무대에서 흔들림 없이 실력을 입증한 골프 스타의 등장이 야구장 곳곳에 색다른 설렘을 불러오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팬 모두의 기대가 커졌다. 이예원의 시구는 매 타구마다 치열했던 그린의 긴장감을 그대로 옮긴 듯, 순간적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특별히 이번 시구는 두산 베어스가 공식적으로 이예원을 초청하며 이뤄졌다. 2022년 KLPGA 투어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품에 안았고, 2023년에는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3관왕을 차지해 골프계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예원이다. 2024시즌 들어서도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 다승왕 등극과 함께 시즌 3승을 추가하며 KLPGA 통산 9승에 도달했다.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을 비롯해 시즌 곳곳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번 잠실 시구를 앞두고 이예원은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특별한 시구를 맡게 돼 긴장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렘도 크다. 홀인원처럼 짜릿한 승리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프로야구와 골프의 장르를 뛰어넘는 만남은 현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예원의 야구장 마운드 등장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간의 정규 시즌 맞대결에 또 다른 볼거리를 더했다.
관중석에는 야구 팬과 골프 팬들이 모여 들었다. 경기장을 메운 박수와 환호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닌, 한 스포츠 스타가 또 하나의 상징적 장면을 만들어내는 순간에 보내는 응원이었다. 마운드 위 이예원의 집중된 눈빛엔 그동안의 승리와 도전, 그리고 새로운 무대에 대한 설렘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경기의 열기가 가라앉은 뒤에도 팬들의 시선은 한동안 마운드에 머물렀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의 잠실야구장, 그리고 골프 우승자 이예원의 새로운 도전이 관중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잔상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경기는 7월 25일 잠실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이날 이예원의 시구는 프로야구와 골프 팬 모두에게 또 다른 스포츠의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