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두고 마지막 등판”…구창모, 롯데 2군전 출격→NC 복귀 초읽기
이른 여름 햇살 아래, 그라운드에 선 구창모의 표정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병역의 짐을 내려놓기 직전 찾아온 마지막 마운드.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돌아갈 준비는, 천천히 정교하게 다듬어져 갔다. 그의 투구를 지켜보는 구단과 팬들은 곧 돌아올 ‘완전체’를 기다리며 숨을 고르고 있다.
구창모는 11일 롯데 자이언츠 2군과 등판해 상무 복무의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지난 4월 2일 삼성 라이온즈 2군전에서 3이닝 1실점으로 강렬한 모습을 남겼지만, 강습 타구에 맞은 부상으로 오랜 기간 실전을 쉬었다. 이후 약 두 달의 재정비를 거친 그는 전역을 불과 며칠 앞두고 다시 실전 감각을 시험한다. 박치왕 상무 감독은 “구창모가 11일 실전 등판에 나선다”고 전했다. 오랜 공백을 고려해 짧은 이닝 소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여름의 주인공을 꿈꾸는 또 다른 투수들도 복귀 채비에 분주하다. NC 다이노스의 구창모 외에도, LG 트윈스 불펜의 열쇠로 꼽히는 이정용이 17일 전역한다. 2023시즌 LG의 통합 우승 주역이었던 이정용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였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이정용을 불펜에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상과 재활로 한동안 마운드를 떠났던 kt wiz의 배제성 또한 17일 상무 복무를 마치고 정상 투구를 준비한다. 상무 박치왕 감독은 “배제성의 후반기 정상 투구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각 구단의 전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화 이글스의 윤산흠, 삼성 라이온즈의 허윤동 역시 상무 군복무 후 곧바로 합류한다. 특히 윤산흠의 경우, 군 생활 중 투구 폼을 안정시키고 제구력을 한층 끌어올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치왕 감독은 “윤산흠이 입대 시점보다 발전했다. 상무에서 보낸 시간이 커리어에 큰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역을 앞둔 상무 투수들의 행렬이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kt wiz는 이들의 복귀 시점을 정확히 조율하며 후반기 순위싸움을 위한 맞춤 전략을 세우는 중이다. 특히 즉시 1군 무대에 합류할 수 있는 투수들이 많아, 팬들의 기대 역시 높아졌다.
여름의 끝자락, 각 팀 벤치엔 다시 젊은 피가 흐른다. 군복무라는 긴 공백 끝에 돌아온 투수들은 새로운 각오로 마운드에 오를 채비를 한다. NC 다이노스는 11일 구창모의 롯데 2군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복귀 일정을 가다듬는다. 이 전역 투수들의 복귀전과 1군 합류는 올 시즌을 넘어, 2025시즌 프로야구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쏟아지는 햇볕, 구슬땀이 한데 뒤엉킨 채 다시 시작될 이날의 경기는 각 팀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는다. 마운드에 서는 이들의 심장은 어느 때보다 묵직하다. 야구장에서 또 한 번 계절이 순환한다. 구창모를 비롯한 상무 전역 선수들의 재합류와 변화의 기로에 선 팀들은, 이제 후반기 레이스로 그 답을 찾아가게 된다. 11일 롯데 2군전, 그리고 이달 이어지는 이정용과 배제성의 복귀전은 각 팀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물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