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지지 논란, 이재명 향한 거센 불신 파도”...국민의힘, 허위사실 고발→대선판도 출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둘러싼 ‘지지 선언’의 진위공방이 대선 국면을 깊게 뒤흔들고 있다. 송경호 평양과학기술대 교수가 로저스 회장과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직접 공개했으나, 진심이 오가는 대화의 이면에는 정치적 이해와 신뢰의 균열이 번졌다. 민주당은 공보단장을 통해 “로저스 회장 및 주최 측과는 소통 과정에서 문장이 정제됐다”며 일각에서의 공작설을 적극 부인했다. 송경호 교수 역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북 투자 등 공동 목표의 실현 가능성에 로저스 회장이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공교롭게도, 로저스 회장이 후보에 대한 개인적 친분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초안 문구를 일부 조정해달라고 요청한 흔적이 대화 로그에서 드러났다. 말미에 “감사합니다. 이 내용 좋습니다”라는 답장은 선언문 최종본에 대한 최소한의 승인에 가깝다는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 송경호 교수는 이러한 맥락을 공개하며 허위 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정치권의 파고는 그리 쉽게 가시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 논란을 ‘국제적 사기극’으로 정의하며 맹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당 지도부는 “세계적 투자자 지지라는 민주당 발표와 달리, 정작 로저스 본인은 그 어떤 지지 선언도 하지 않았다”고 분노를 표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모든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또 하나의 정치쇼”라 했고,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경찰과 검찰은 허위사실 공표를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재명 후보의 행위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실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 네거티브 공동대응단은 서울중앙지검에 이재명 후보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 혐의로 정식 고발하며 사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정의와 진실, 국격과 시장 신뢰를 둘러싼 공방은 대선을 앞둔 민심의 물결에 또 다른 파동을 일으켰다.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현장에서 서로를 겨냥한 설전을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는 “‘리박스쿨’ 논란 등 상대 후보의 의혹 해명이 우선”이라고 역공을 펼쳤고,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의 ‘로저스 지지’ 공표 자체가 글로벌 허위사실 유포라며 “댓글 조작의 원조가 또 한 번 선거 공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거대한 파문을 남긴 짐 로저스 지지 논란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위와 책임, 국제적 파장 등 여러 갈래로 확장될 조짐이다. 국민의힘이 사법적 조치까지 착수한 가운데, 국민의 법감정과 여론은 또 한 번 심판의 날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와 각 당은 향후 논란의 경과에 따라 후속 논의와 정치적 대응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