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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8억9천만 달러 IPO 대담 행보”…스테이블코인 패권경쟁 격화→국채·금융질서 흔드나
국제

“서클, 8억9천만 달러 IPO 대담 행보”…스테이블코인 패권경쟁 격화→국채·금융질서 흔드나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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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중심, 뉴욕 증시는 잠시 호흡을 멈춘 채 거대한 변동의 조짐을 지켜본다. 가상화폐와 현실 화폐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이 시점, 서클이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선두주자인 서클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결정으로, 월가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서클은 3일 최대 8억9천600만 달러, 우리 돈 1조2천360억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로 IPO의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2천400만 주였던 공모 주식 수를 3천200만 주로 늘리고, 공모가 역시 27~28달러로 높인 데 기인한다. 그 결과 서클의 기대 기업가치는 무려 72억 달러, 약 9조9천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초 전망치보다 27%나 상승한 이 수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심상치 않은 확장과 서클 자체에 쏠린 전례 없는 관심을 반영한다.

서클 IPO 공모액 40% 확대…기업가치 9조9천억 원 목표
서클 IPO 공모액 40% 확대…기업가치 9조9천억 원 목표

이처럼 대담한 행보의 이면에는, 최근 미국 상원이 디지털 화폐인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최초의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며,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의 한 축으로 공식화됐다는 사실이 자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실물 화폐에 연동돼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상자산이다. 국제 금융과 탈중앙화금융, 더 나아가 국경을 넘는 실시간 송금까지 그 쓰임새가 급속히 넓어지고 있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현재 약 620억 달러 규모로 유통 중이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장의 27%를 차지한다.

 

여전히 ‘테더’가 67%의 점유율로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올해 들어 서클의 USDC는 시가총액이 40% 이상 급등하며 성장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テ더가 같은 기간 10%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단순한 수치 너머에는 미국 국채와 직접 연계된 안전성 확보, 그리고 전 세계 달러 유통과 금융질서 재편이라는 보다 깊은 흐름이 자리한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달러 시스템의 새로운 기반이자, 미국 국채 수요의 숨은 지지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자금 이동의 새로운 관문이 열린 지금, 서클의 기업공개는 이러한 시장 변화의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클 IPO는 이번 주 후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막을 올린다. 규제 환경의 변화, 패권 경쟁의 심화,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한데 모이면서, 시장은 역동적인 파장의 시작을 예감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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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usdc#스테이블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