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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g 순금 1천 원 차이”…한국표준금거래소·한국금거래소, 귀금속 시세 격차로 투자 기준 변화
경제

“3.75g 순금 1천 원 차이”…한국표준금거래소·한국금거래소, 귀금속 시세 격차로 투자 기준 변화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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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5월의 끝자락, 국내 귀금속 시장에는 작은 파동이 일었다. 2025년 5월 30일을 기점으로, 한국표준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 두 곳이 제시한 금과 은, 백금 시세가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소비자와 투자자의 선택지에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다.

 

순금, 바로 인간의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가치의 금속. 이날 시세를 들여다보면 한국표준금거래소는 3.75g 단위 순금 구매가를 635,000원, 판매가는 540,000원으로 산출했다. 잠시 시선을 옮겨 한국금거래소 시세표를 펼치면, 구매가는 636,000원, 판매가는 539,000원이 적혀 있었다. 마치 거울에 비친 듯 닮았지만, 천 원 가량의 오차가 구매와 판매 모두에서 존재했다. 작은 수치의 균열이지만, 귀금속을 직접 손에 쥐는 순간, 이 차이는 수익률로 환산돼 체감된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는 18K와 14K는 개별 제품의 평가에 따라 시세가 정해져, 이날에 한해 양 거래소 모두 ‘제품시세적용’임을 명시했다. 구체적 수치 비교는 불가해, 직접 매장 문의가 요구되는 번거로움마저 가격 정보에 묻어났다.

 

백금을 향한 시선도 흩어졌다. 양 거래소의 구매가는 206,000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판매가에서는 변주가 겹쳤다. 한국표준금거래소가 159,000원으로 기준을 제시한 반면, 한국금거래소는 169,000원을 매겼다. 십만 원 단위에서 만 원의 차이를 읽어내는 작업은, 이 시장에서 신중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운다.

 

은 시세에서도 차이를 숨기지 않았다. 양 거래소가 모두 6,360원의 동일한 구매가를 내세웠지만, 판매가는 오히려 더 분화됐다. 한국표준금거래소의 실버바는 4,900원, 한국금거래소의 실버바는 5,140원을 보였다. 240원의 조용한 차이, 그러나 거래 순간에는 투자자의 손익 계산표에 그대로 적힌다.

 

이 날의 시세 비교는 투자 결정을 앞둔 이들 모두에게, '실물 귀금속 거래시 반드시 거래소별 가격을 여러 차례 확인해야 한다'는 조용한 교훈을 전했다. 손에 쥔 한 조각, 한 온스가 주는 의미가 각 거래처마다 달라질 수 있기에, 정보의 세심함과 비교의 태도는 더없이 강한 무기가 된다.

 

향후 귀금속 시장에서 이런 미묘한 시세 차이는 투자자와 실소비자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현장에서는 더욱 세밀한 정보 접근과 거래소 선택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주요 국제 시세 변동과 정부의 귀금속 관련 정책 동향이 추가로 예고되는 만큼, 시장의 작은 수치를 읽어내는 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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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금거래소#한국금거래소#금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