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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AI로 치매 경로 구분”…뉴로핏, 임상 유효성 학술지 등재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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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이 치매 등 뇌신경 질환의 진단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뉴로핏이 개발한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는 MRI 영상에서 백질 고강도 병변 등 뇌 구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임상에서 치매 조기 진단과 환자 맞춤 치료 전략 마련을 돕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국제 학술지 등재를 ‘진단 자동화 AI의 실증 경쟁’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뉴로핏은 29일 자사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의 임상적 유효성을 싱가포르 지역 환자 90명(정상인,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 대상)을 통해 규명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는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치매연구센터 주도로 2022년 4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진행됐으며, 뉴로핏 아쿠아가 백질 병변 및 회백질 용적 분석에서 전문가 판독과 기존 자동화 도구(LST, CAT12)에 비견할 만한 신뢰성을 확보한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뉴로핏 아쿠아의 핵심은 뇌 MRI의 자동 해석 AI다. 백질 고강도 병변(White Matter Hyperintensities) 정량화에서 의료진 판독과 0.66의 상관계수(ρ), 기존 도구 대비 0.84~0.85라는 높은 유사성을 나타내 신뢰도를 확보했다. 특히 회백질 분할 및 위축 진단을 5분 이내, 전체 MRI 분석을 20분 만에 마쳐 기존 수시간 소요 방식보다 월등한 효율 차이를 입증했다. 이 과정은 딥러닝 기반 영상 특징 추출로 가능하며, 뇌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등 주요 신경퇴행질환 검사에 적용된다.

 

실제 임상에서는 해마·후대상피질 등 치매 핵심 영역의 위축 차이를 구분하고, 정상→경도인지장애→치매 전환 과정을 민감하게 포착해 진단 정밀도를 높였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신속한 영상 분석이 조기 진단 및 개별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 결정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쟁적으로 진화하는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도 뉴로핏은 기술 선도 흐름을 보여준다. 영국, 미국 등 주요 의료기관에서도 MRI 기반 AI 자동 판독 도구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AI 임상 활용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직접 수치로 입증한 사례는 아시아권에서 드물어, 국내외 시장 확대에 중요한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현행 의료법상 진단 보조 AI는 식약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인증이 필요하다. 뉴로핏 아쿠아는 국내와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임상 데이터와 성능 인정 경로를 넓히고 있으며, 향후 데이터 보호, 환자 동의 등 관련 규제 조건 하에 의료 현장 적용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김동현 뉴로핏 공동대표는 “뉴로핏 아쿠아의 글로벌 임상 유효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첫 기록”이라며 “앞으로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 전략 정립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의료AI 시장의 표준화 경쟁에 새로운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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