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토대 만든 홈런 두 방”…한화, 두산전 명승부→40년 만 대기록 완성

잠실구장의 응축된 기대감 속, 한화 이글스의 방망이가 긴장을 뚫었다. 날 선 호흡이 오가는 팬들의 눈앞에서 노시환과 심우준이 차례로 아치를 그리며 팽팽한 흐름을 단숨에 바꿨다. 두산 베어스의 추격이 이어진 끝, 한화는 2-1 신승으로 단일시즌 두 번째 10연승을 달성하며 40년 만의 금자탑을 쌓았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2회초, 노시환이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잭 로그를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무득점 균형을 무너뜨렸다. 세밀한 집중력과 함께 이어진 9회초에는 심우준이 두산 마운드의 마지막 불씨인 최원준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한 방으로 점수차를 2-0으로 벌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9회말, 오명진의 2루타와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으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흔들림 없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팀의 한 점차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김서현은 1이닝 1실점으로 시즌 23세이브와 함께 1승 1패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 승리로 한화는 이달 4일 키움전부터 이어진 10연승을 완성하며 시즌 내 두 번째 10연승 고지를 밟았다.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기록한 12연승과 더불어, 한 시즌 10연승을 두 번 달성한 팀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40년 만이다. 김경문 감독 역시 KBO 역사상 네 번째 10연승을 세 차례 이상 이끌어낸 사령탑으로 명예의 한 페이지를 새겼다.

경기 내내 야수들의 집중과 투수진의 뒷받침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쏟아지는 환호 속에 한화는 선두 굳히기에 성공했으며, 팬들의 함성과 격려는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잠실을 가득 채웠다.

질주하는 한화의 행보와 리그 판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진다. KBO리그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한화의 기록은 향후 시즌의 새로운 이정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