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00선 다시 돌파”…기관 매수·관세 협상 기대에 1.35% 상승
코스피가 8일 오전 3,1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와 미국발 관세 협상 기대감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오전 9시 28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16포인트(1.35%) 오른 3,100.63을 기록하고 있다. 장은 3,071.74에서 출발한 뒤 기관 투자자의 1,085억 원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빠르게 만회했다. 같은 시각 개인은 681억 원, 외국인은 185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30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현물·선물 수급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약세를 보였지만, 3조 9,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SK하이닉스(2.77%), KB금융(4.20%), 신한지주(4.39%), LG에너지솔루션(0.48%), 현대차(0.24%), 기아(0.81%)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셀트리온(-0.22%),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5%)는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융(2.08%), 건설(1.91%), 화학(1.06%)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제약(-0.11%), 철강소재(-0.38%)는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도 3.32포인트(0.43%) 오른 781.78을 기록했다. 개인(27억 원), 기관(69억 원)이 모두 순매수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2.59%), 에코프로(1.00%) 등 2차전지 종목과 레인보우로보틱스(0.95%), 코오롱티슈진(4.18%) 등이 강세였으나, 알테오젠(-0.84%), HLB(-1.33%) 등 바이오·헬스케어주는 소폭 하락했다.
전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산 등 일부 품목 관세율 25% 적용 서한 발표 이후 하락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 상호관세 시행 시점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증시에선 관세 부담 완화 기대감이 확산됐다는 평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3원 상승한 1,373.1원에 출발했다. 채권시장과 원자재 시장 동향 등은 보도자료에 언급되지 않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 있지만 관세 시행 유예 여지에 따라 협상 타결 기대가 살아있다”며 “향후 미국·주요국간 협상 흐름과 핵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증시에 변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과 기업 성과 발표에 따른 투자 전략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