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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합의 시한 임박”…미국 무역 압박에 유럽·아시아 협상 총력전
국제

“관세 합의 시한 임박”…미국 무역 압박에 유럽·아시아 협상 총력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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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미국(USA)의 상호관세 정책 유예시한이 만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아시아 주요국이 미국의 무역 압박에 맞서 긴박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57개국 경제주체에 대해 부과된 관세의 90일 유예기간 종료를 협상 마감 시한으로 못박으며, 각국에 빠른 합의 타결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무역질서 재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까지 미국과 공식 합의에 도달한 국가는 영국과 베트남뿐이다. EU는 연간 1조6천억유로에 달하는 미국과의 교역 규모를 감안해, 최대 50%에 이를 수 있는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하는 각기 다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은 신속한 타협안을 선호하며 영국과 유사한 해결을 기대하고 있으나, 프랑스는 유리한 조건을 위해 협상 속도 조절을 택했다. 회원국별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시한이 임박하면서 EU 전체는 보복관세를 경고하면서 최소 수준의 기본 합의 도출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관세 압박에 유럽·아시아 무역 협상 총력…유예시한 하루 앞두고 긴장 고조
트럼프 관세 압박에 유럽·아시아 무역 협상 총력…유예시한 하루 앞두고 긴장 고조

아시아권 역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영국과 베트남에 이어 인도가 미국과의 세 번째 협상 타결국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인다. 인도는 외무장관을 워싱턴DC에 파견해 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WTO에 공식 통지하며 대응책을 강화했다. 한국 정부 역시 통상교섭본부장과 국가안보실장을 미국에 급파, 협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칙적 입장 고수를 강조하며 미국 상무장관과 접촉을 재개했다. 태국은 대미 무역흑자 70% 감축, 5년 내 균형 무역 등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며 최대 20% 관세까지 수용 가능이라는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일까지 관세 문제를 서한 또는 합의로 신속히 정리할 것임을 재차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9일까지 대부분 국가와 협상을 마칠 것”이라고 강조하며, 타협의 주도권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기한을 압력 수단으로 활용, 주도권을 확대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미국의 공세적 무역정책에 대해 각국 정부와 기업은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증시·환율시장 변동성 증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강대국의 막판 합의 여부가 글로벌 경제의 추가 혼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각국의 화이트리스트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미국과 주요 무역상대국 간 협상 결과가 무역질서 및 글로벌 시장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중·미EU 무역전쟁의 새로운 장이 펼쳐질 가능성에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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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트럼프#유럽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