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택배 이틀 쉰다”…쿠팡만 정상 배송 왜?

14일부터 15일 광복절 연휴를 맞아 주요 택배사들이 이틀간 집화와 배송을 일시 중단한다. 그러나 쿠팡 등 일부 업체는 ‘택배 쉬는 날’에 동참하지 않아 업계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는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지정해 15일까지 배송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과 냉장·냉동식품 등은 13일부터 집화를 멈췄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로젠택배는 16일을 '택배 쉬는 날'로 지정해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모든 배송이 중단된다. 우체국 소포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운영이 멈춘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14일과 16일은 하계 휴무일, 18일은 선택 근무일로 지정했다”고 알렸다.

반면, 쿠팡과 SSG닷컴, 컬리 등 자체 배송망을 둔 업체의 당일·새벽배송, 편의점 택배(GS25, CU, 세븐일레븐 등)는 평소처럼 서비스가 제공된다. 쿠팡 측은 위탁 기사의 휴무 자유로움과 백업 기사 시스템을 내세워 “사실상 매일이 택배 쉬는 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휴식권 보장을 요구하며 ‘택배 쉬는 날’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택배 쉬는 날’ 제도는 택배 노동자의 휴식 보장을 위해 2020년 도입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 주요 택배사들이 매년 8월 14일을 지정해 모든 종사자가 쉴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쿠팡은 한 번도 공식 동참한 적이 없다.

이번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소비자는 각 택배사 공지사항을 확인해 배송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택배 쉬는 날’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과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