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월드컵대교 가른 이봉주 실루엣”…MBC, AI 꽂아넣다→개표방송 밤을 달군 진심
새벽을 밝히던 마포 월드컵대교 위, 희망을 품은 이봉주의 힘찬 질주가 큰 물결처럼 안방을 뒤덮었다. MBC ‘선택 2025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은 마라토너와 인공지능, 그리고 한국 대중문화의 순간들이 스크린 위에 한꺼번에 피어오르며 대선 개표방송의 밤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도시의 열기만큼 방송을 수놓은 AI 그래픽과 수많은 데이터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감각과 몰입을 선사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8분부터 이어진 MBC 개표 생중계는 전국 1~6부 평균 시청률 10.73%를 기록했다. 특히 3부 ‘특집 뉴스데스크’는 14.5%라는 정점을 찍었다. 4.3%로 시작한 1부부터 14.1%의 4부, 13.3%의 5부까지, 각 시간대마다 고르게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동일 시간대에 경쟁한 KBS와 SBS의 시청률은 각각 3.92%, 2.65%로, MBC가 개표방송 독주를 뚜렷하게 증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방송에는 생성형 AI 기술의 접목과 대중문화, 역사적 서사가 서로 엮였다.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장면이 시간의 흐름처럼 지나갔고, 방탄소년단과 봉준호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현재의 상징으로 등장했다. 특히 희소병 투병 중임에도 월드컵대교를 완주한 이봉주의 모습은 전국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라톤이란 상징성과 함께 각 지역의 투표율 변화가 실시간으로 그려지는 AI 데이터 연출은 감각적이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색다른 방식의 개표방송이었다”, “이봉주의 달리기에 깊은 울림이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선 당일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각 후보들의 득표율은 역동적으로 화면을 채웠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42%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한국 정치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카운트다운이 끝나던 순간, AI 그래픽과 함께 땀에 젖은 이봉주의 표정,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이 교차한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선 감동을 안겼다. 치열한 경쟁과 창의적 연출 속에 ‘선택 2025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은 엔터테인먼트 한계를 확장하며 한밤의 기억을 깊게 각인시켰다. 개성 넘치는 그래픽과 감동적인 현장 편집, 그리고 대중문화 아이콘의 힘으로 안방 시청률까지 잡은 MBC 방송은 향후 개표방송의 변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