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렬·손범수, 영광의 무대 재회”…백지영도 울컥→KBS 추억 여행의 시간
낡은 방송국 복도, 지상렬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위로 설렘이 비쳤다. 26년 전 인연의 무게를 녹인 미소로 함께한 손범수와의 재회는 감춰졌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방송국의 공간에서, 두 사람의 우정과 지난 시간의 이야기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지상렬이 특별한 조언을 듣기 위해 찾은 KBS에서 손범수, 진양혜 부부와 오랜만에 마주한 순간엔 아나운서 1호 커플의 풋풋한 비화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주저 없이 공개된 1990년대 에피소드와, 서로가 기억하는 처음 만남의 감정이 스튜디오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가요톱10’과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의 전설적인 진행자 손범수의 목소리로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 유재석, 박진영 등 스타들의 초창기 모습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MC 은지원과 백지영도 화면에 담긴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보며 웃음과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시간이 쌓인 만큼 깊어진 이야기는 지상렬의 요청에 따라 KBS 방송국을 오가는 특별한 투어로 이어졌다. 투어 과정에서는 ‘뮤직뱅크’의 새 얼굴 민주와 배우 문상민이 손범수와 마주하면서, 세대를 초월한 현장감과 기대가 교차했다.
특히 손범수는 27년 만에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직접 생방송 멘트를 연습하는 순간에도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인순이와의 뜻밖의 만남이 추가돼, 과거와 현재의 별들이 같은 무대 위에서 빛났다. 즉석에서 펼쳐진 ‘가요톱10’과 ‘뮤직뱅크’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은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확인하게 했다.
방송 말미, 사진첩을 넘기듯 되살아난 시간의 이야기와 명MC들의 우정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별들의 무대,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지켜본 이들의 추억이 다시 한 번 스크린 위에 조용히 새겨졌다. 지상렬과 손범수, 그리고 진양혜, 인순이, 문상민, 아일릿 민주 등 세대를 잇는 뜻깊은 만남은 7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