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필요성 부각”…송기호,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으로 보직 이동

정치권의 경제안보 정책 구심점인 대통령실이 핵심 인사의 보직 이동을 단행했다. 송기호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22일 국가안보실 산하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이동하며 한미 관세협상 등 민감한 국제 통상 현안에 직접 관여하게 됐다.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송기호 실장은 국제통상경제 전문가로 현재 대미 관세협상의 중요도를 감안해 수평 보직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인사조치가 관세 등 실무 협상에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경제안보비서관 직은 국가안보실 3차장 오현주 산하 보직으로, 외교와 안보, 경제를 결합한 실무 중심의 역할을 담당한다. 대통령실은 송 비서관이 우선적으로 미국과의 관세협상, 국제 무역 현안 등에서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송기호 신임 비서관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 재직 후 1998년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민변 국제통상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통상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아울러 국제통상 관련 저서를 다수 집필해 정책 현안에 대한 이론적 기반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윤석열 정부에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송 비서관은 중용됐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6월 13일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상황실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송 비서관 보직 이동을 두고 대통령실은 “경제안보와 외교라인의 실질적 역량 보강”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미국과의 관세협상 국면을 주도할 실무형 전문가를 현장에 전진 배치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로써 대통령실 내 경제·외교 라인 재정비와 함께, 통상 분야 현안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대외 경제안보 환경 변화에 맞춰 주요 보직 인사와 전략 변화를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