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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 피의자 소환”…김건희 특검, 통일교 공천청탁 의혹 수사 본격화
정치

“건진법사 전성배, 피의자 소환”…김건희 특검, 통일교 공천청탁 의혹 수사 본격화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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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와 공천 청탁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핵심 인물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하면서 정치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성배씨에게 오는 18일 오전 10시 출석을 요구했다. 하루 전 김건희 여사의 신병을 확보한 데 이어 수사 대상이 본류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전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을 비롯해 각종 교단 관련 청탁을 전달받았다는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에 주목하고 있다. 사건 이첩 전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물건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주목하는 다른 축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의 청탁 정황이다. 윤씨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정치경제 현안에서 로비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김건희 여사는 이달 6일 특검 소환에서 “전씨로부터 목걸이와 가방 등을 전달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피의자 신분의 전성배씨, 청탁 당사자인 윤씨 등 특검이 성역 없는 조사를 예고하면서, 정·관계 인사들의 압수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전성배씨는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도비 명목의 자금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여권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창욱 경북도의원, 박현국 봉화군수,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위원장 오을섭씨 등도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며 수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김건희 여사와 측근들의 해명에도 불구,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진상 규명 없는 의혹 넘어가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검팀의 소환 결과에 따라 여권 내 화합과 신뢰, 더 나아가 내년 총선 정국의 향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번 전성배씨 소환을 기점으로 김건희 여사와 특검을 둘러싼 공방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특검은 향후 추가 소환 조사와 압수수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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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