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엔트리 고별전”…김강민, SSG서 마지막 질주→팬과 눈물의 작별
가벼운 미소로 시작된 마지막 무대는 곧 깊은 울림으로 채워졌다. 김강민이 중견수 자리에서 1루 더그아웃까지 달려오는 동안 인천 SSG랜더스필드 전체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선수단과 팬 모두가 한 마음으로 베테랑의 마지막 질주를 지켜보는 장면은 야구 인생 23년의 무게와 감동을 고스란히 전했다.
김강민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SSG 소속으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이숭용 SSG 감독은 특별 엔트리를 활용해 김강민을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팬들은 ‘김강민 응원가’를 합창했고, 동료 선수들은 1루 더그아웃 앞에서 그의 마지막 등장을 맞이했다.

경기 전, 김강민은 세 딸의 시구를 지켜보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중견수 포지션에 선 그는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했고, 잔디를 쓰다듬는 루틴으로 작별을 준비했다. 후계자 최지훈과 포옹을 나눈 뒤 1루 더그아웃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순간에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 담겼다.
2024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끝까지 선수 유니폼을 입은 뒤, SSG에서 특별 엔트리를 통한 고별전을 치르게 된 김강민. KBO의 특별 엔트리 정책에 따라 1군 출장 기록 역시 SSG 유니폼에 새겼다. 이는 역대 8번째이자 은퇴 경기 자체로는 7번째 기록이 된다.
프로 생활 24년 동안 SK-SSG와 함께 한 김강민은 통산 1천961경기, 타율 0.273, 1천487안타,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 209도루라는 외야수의 위상을 보여줬다. 박수와 눈물로 가득했던 인현장에는 김강민의 고별 무대를 기념하는 풍경들이 빼곡히 남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강민은 “모든 순간이 꿈만 같았다. 팬들과 동료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진심 어린 작별을 전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SNS와 현장 곳곳, “끝까지 멋졌다”, “SSG의 영원한 0번”이라며 아쉬움과 감사를 전하는 응원이 줄을 이었다.
SSG 구단은 남은 시즌 동안 김강민을 기리는 특별 영상 상영 등 이벤트를 예고했다. 이날 은퇴 경기를 끝으로 SSG는 순위 경쟁에 집중하며 다음 시리즈 준비를 이어간다. 김강민의 이름은 이제 SSG와 KBO의 역사 속에 영원히 새겨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