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운명 쥔 대전 3연전”…LG-한화, KBO 마지막 승부→9월 최대 분수령
숨죽인 여름, 화려한 끝자락을 예고하는 9월의 대전에는 두 팀의 운명이 나란히 어깨를 맞댄다. 1위를 차지한 채 정규시즌을 마치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길목,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모든 시선을 끌어당기는 이유다. 선수들의 몸짓 뒤로 일렁이는 응원은, 한 치도 가늠할 수 없는 최종 승부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9일 올 시즌 미편성 경기와 우천 취소분을 포함한 정규시즌 98경기 재편성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크게 주목받는 대목은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3연전이다. 현재 LG 트윈스가 승차 2경기 차의 근소한 우위로 선두, 한화 이글스가 바짝 뒤쫓는 2위에 올라 있어 이 시리즈가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가늠할 절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재편성된 일정에 따르면 LG 트윈스는 9월 30일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는 롯데 자이언츠와 각각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마지막 주 대전 3연전에서 1위 싸움이 끝날지, 아니면 최종전까지 이어질지는 두 팀의 남은 경기력에 따라 바뀌게 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KBO가 마지막에 딱 승부 보라는 스케줄을 짰다”며 “되도록 3연전까지 가지 않고, 그 전에 1위를 확정 짓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고비마다 살아남은 팀 특유의 냉정함도 강조했다. 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을 앞둔 이날, 염경엽 감독은 “연패 중인 팀을 상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경기는 결국 경기가 될 뿐”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할 것임을 재차 밝혔다.
LG 트윈스의 선발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 역시 관건으로 떠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투구 수를 90개 미만으로 조절할 예정이다. 이번 주 일요일에도 선발 등판 계획이 있다”며 선수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후반기 들어 무서운 뒷심으로 선두를 되찾은 LG 트윈스, 그리고 기다림 끝에 가장 뜨거운 도전장을 내민 한화 이글스. 9월의 대전 3연전은 그 어느 해보다 긴장감이 짙다. 그라운드를 덮는 응원가와 포수 미트에 꽂히는 투구 소리가 마지막까지 팬들의 가슴을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
조용히 흐르는 시간, 승부의 여운, 치열함 속에 때로는 침묵이 가장 무거운 함성이 될지도 모른다.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대전 3연전은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