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 해제”…미중 무역 협상 훈풍에 공급망 반전 기대
현지시각 21일, 중국(China) 해관총서는 6월 한 달간 미국(USA)으로의 희토류 자석 수출이 353톤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의 46톤에서 667% 급증한 수치로, 최근 미중 간 2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한 결과다. 이번 조치는 세계 희토류 공급망 안정과 전략물자 확보를 둘러싼 주요국의 이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4월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조치에 맞서 희토류 7종 수출을 통제하는 등 상호 보복 국면을 이어왔다. 5월 1차 무역 협상에서는 ‘관세 휴전’에만 합의하면서 희토류 제한은 유지됐으나, 6월 10~11일 열린 2차 협상에서 제한 조치를 해제하며 양국 간 분위기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NVIDIA)’ H20 칩의 중국 판매 재개를 허용한 점도 중국 측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가공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희토류 자석은 자동차, 풍력 발전, 반도체, 첨단 방위산업 등 민관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꼽혀, 양국 간 무역 분쟁 시마다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돼 왔다. 지난 6월 한 달, 중국의 전체 희토류 자석 수출은 3,188톤으로 전월 대비 157% 늘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누적 수출은 2만2,319톤으로 지난해보다 19% 줄었다.
이 같은 희토류 교역 제한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Japan), 유럽 등 동맹국에도 중요 현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미국 국방부는 희토류 자급 확대를 목표로 미국 최대 광산업체 MP 머티리얼스(MP Materials)의 우선주 4억 달러 상당을 매입하며,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 광산과 텍사스 포트워스 생산기지의 대대적 증설에 나섰다. MP 머티리얼스 측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량을 10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해제 결정이 세계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드러내는 신호탄”이라며, 주요국 안보·경제정책과 직결된 사안임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정책 다변화와 기업 투자가 단기적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희토류를 둘러싼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이 단기간 내 완화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에도 각국의 공급망 다각화 경쟁과 안보 논리가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무역 완화 조치가 지속적 협력으로 이어질지, 혹은 지정학적 변동 요인에 따라 재차 제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