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의 귀환, 실용외교 본격화”…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서 대북 메시지 주목
정치적 변곡점에 선 한반도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뉴욕에서 맞붙는다. 한국의 민주적 복귀와 대북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유엔총회 현장은 국제 외교의 격전장이 됐다. 대통령실의 연이은 메시지와 정상외교 일정이 공개되며, 한국의 위상 제고와 외교 노선 재편에 대한 평가가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9일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돌아온 민주 한국,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연설이 12·3 비상계엄 및 내란 사태를 민주적으로 극복한 한국의 회복력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한 정부 의지와 함께 북한을 상대로 한 대화 촉구 메시지도 포함될 전망이다.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대북 메시지를 꾸준히 밝혀온 전례가 있다. 이 대통령 역시 “정부는 한반도 평화 구축 의지를 활발히 알리고 대화의 문을 열겠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점도 연설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이번 유엔총회에 전 세계 국가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극소수 국가만 모이는 기존 다자회의와는 위상과 파급력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이 겹치면서, 한국이 제도적 안정성과 사회적 회복력을 갖춘 국가임을 국제사회에서 재확인받는 길이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민생경제에 방점을 둔 실용 외교도 병행한다.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경제설명회 투자 서밋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와 직접 만나 한국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선다. 위성락 실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리겠다”며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활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 체코, 폴란드 정상들과 연쇄 양자 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들이 방위산업, 인프라, 민생 현안 등 구체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인공지능, 보건의료 등 국제 현안에서의 지속적 기여 역시 강조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한미정상회담은 현 시점 별도로 잡혀 있지 않다는 입장도 나왔다. 위 실장은 “이미 첫 회담을 진행했고,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만남 가능성이 있다”며 양국 상황을 감안한 정상외교 전략을 설명했다. 다만 유엔총회 기간 특유의 다자 일정 특성상, 비공식 환담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외교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적 정상국가로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각인하고, 방산·인프라 등 경제협력 성과가 현실화할지 전망이 모아진다. 정부는 향후 다자외교 성과와 대북 메신저 역할을 토대로 한반도 안보와 글로벌 국익 증진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