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건희 첫 공판 주장에 국민 74.7% 불신”…여야 지지층 모두 회의론 우세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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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씨의 첫 공판 발언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모든 혐의를 부인한 가운데, 국민 다수가 그 주장에 신뢰를 보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 불신 응답 비율은 10명 중 7명을 훌쩍 넘었다. 여야는 물론 각계각층의 반응이 확산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CATI)에서, 김건희 씨가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물었다. 불신 응답(‘사실이 아니다’ 74.7%)이 신뢰 응답(‘사실일 것’ 15.1%)을 압도하며, 두 응답 간 격차는 59.6%포인트에 달했다.

김건희 첫 공판 주장 국민 60%이상 불신 (여론조사꽃)
김건희 첫 공판 주장 국민 60%이상 불신 (여론조사꽃)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의 불신 응답이 85.2%로 가장 높았고, 강원·제주(79.2%), 서울(77.3%), 경인권(76.4%), 부·울·경(69.9%), 대구·경북(68.3%), 충청권(66.7%) 등 전 권역에서 불신이 우세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87.7%)와 50대(84.1%)에서 불신이 가장 강했으며, 30대(78.9%), 60대(72.1%), 18~29세(67.2%), 70세 이상(55.2%) 등 어느 세대도 과반을 넘겼다. 남녀 모두 각각 74% 이상이 불신한다고 답했다.

 

정당 지지층에서도 불신 여론이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91.4%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조차 불신(45.5%)이 신뢰(36.1%)를 넘어섰으며 무당층 역시 62.9%가 불신 의사를 밝혔다. 이념 성향별로도 진보(90.7%), 중도(77.5%), 보수(58.9%) 모두 불신이 신뢰보다 많았다.

 

같은 시기 시행된 ARS 조사(무선 RDD 방식, 응답 1,002명)에서도 불신 응답(61.8%)이 신뢰(21.9%)를 크게 넘어 39.9%포인트 차를 보였다. ARS 조사 역시 전 연령, 남녀, 권역별로 불신이 우세했고, 18~29세 남성의 경우 불신(37.7%)과 신뢰(32.8%), ‘잘 모름’(29.5%)이 엇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CATI 11.0%·ARS 2.4%였다. 성·연령·권역별 인구비례 가중값을 반영했다. 더 자세한 방법론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김건희 씨의 첫 공판과 이를 둘러싼 여론 동향을 주목하며 대응 전략에 나설 전망이다. 여야 모두 국민 체감 민심을 고려해 사실관계 규명 및 책임 소재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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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여론조사꽃#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