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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대표들 특검 동시 소환"…우크라 포럼·주가급등 의혹 정밀 조사
사회

"삼부토건 대표들 특검 동시 소환"…우크라 포럼·주가급등 의혹 정밀 조사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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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기획과 관련된 주가 급등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현직 대표를 9일 동시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와 정창래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웨스트 빌딩 내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정창래 전 대표는 도착 당시 “들어가서 소명하겠다”며 혐의 인정 여부에 말을 아꼈고, 윤석열 대통령 및 원희룡 전 장관과의 인연 여부에 대해 “전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창래 삼부토건 전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9 / 연합뉴스TV 제공
정창래 삼부토건 전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9 / 연합뉴스TV 제공

특검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포럼 개최 이후 삼부토건 주가가 1,000원대에서 한때 5,500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배경에 경영진의 역할이 있었는지, 또 포럼 자체가 주가 부양을 겨냥한 기획이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오 대표는 당시 영업본부장으로, 포럼 절차 전반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된다.

 

앞서 지난 3일, 특검팀은 삼부토건, DYD 등 관련지 13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후 이응근 전 대표와 포럼 참석 직원, 유라시아경제인협회 관계자 등이 차례로 소환되면서 실체적 진상 규명을 위한 질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포럼 주체로 거론되며, 삼부토건이 지방자치단체와의 MOU 체결,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불려온 점도 추가 의혹으로 제기됐다.

 

정창래 전 대표는 과거 검찰 출신으로 DYD 대표도 역임했으며, 오일록 대표는 포럼 직전·직후 회사 영업라인을 책임졌다. 특검 수사선에 오른 두 사람은 투자자 기만을 통한 주가부양 및 보유주식 처분 등 부정거래 혐의에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4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에 이어 포럼 직원,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양용호 회장 등 소환을 이어가며, 경영진 윗선과 정부기관 지원 정황 여부까지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포럼 주최·기획, 메시지, 경제적 이해관계 등 복합적 단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가 남긴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 포럼 개최기 사 주가 급등 등 정황에 꾸준히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검은 10일에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도 소환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2023년 2월 DYD 등을 통한 회사 지분 인수로 대주주에 올랐으며,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사건은 포럼 기획·주가 급등·정관계 연계성 등 복합 쟁점을 중심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검과 경영진의 공방과 추가 소환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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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김건희특검#우크라이나재건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