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감독도 긴장”…KBO 감독 4인, 올스타전 앞 운명의 갈림길→후반기 성적 최대 변수
쏟아지는 긴장 속에서 각 구단의 벤치는 침묵과 치열함이 교차했다. 곧게 뻗은 시선, 식지 않는 오더 수정의 손길,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는 네 명의 감독 표정에선 각기 다른 무게가 느껴졌다. 선수단도 올스타 휴식기 전의 마지막 순간에 모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2025 KBO리그가 8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시작하며, 리그 전체 분위기는 승부의 분수령에 도달했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염경엽(LG), 이숭용(SSG), 박진만(삼성), 홍원기(키움) 감독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시즌 도중 중도 사임을 택하면서, '감독 교체' 문제가 더욱 예민한 화두로 떠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29년 만의 LG 우승을 이끌며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심어줬다. 하지만 올해 초반의 힘찬 출발 이후 최근 8경기에서 2승 6패로 주춤해 분위기 반전에 갈림길에 서 있다. 팀은 공동 2위에 올라 있지만, 그를 향한 기대치는 더욱 커졌고 '우승 감독'이라는 자부심이 재계약의 무게로 되돌아오는 형국이다.
SSG 이숭용 감독은 팀을 5위에 안착시키고 있지만, 중위권 내 경쟁이 치열해 상황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의 6위에서 점프해야 새로운 신뢰가 따를 전망이다. 삼성을 이끄는 박진만 감독 역시 7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가을야구가 결정적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반면 홍원기 감독의 키움은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 경우 재계약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다만 에이스 안우진의 복귀 등으로 팀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KBO리그 특유의 올스타전 전후 분위기는 항상 감독 교체설이 유독 많이 나도는 시점이기도 하다. 올스타전을 계기로 사령탑 운명이 뒤바뀐 사례들이 있어, 올해 역시 팬들은 네 감독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숨 가쁘게 흘러온 전반기가 끝나고 다가올 후반기는 각 팀뿐 아니라 사령탑 자신에게도 이정표가 될 것이다. 긴 응원의 물결과 작은 한숨, 벤치의 고요한 기운이 교차하는 구장 풍경은 KBO리그 감독들의 숙명을 다시 한 번 조명한다.
2025 KBO 올스타전은 7월 12일 열릴 예정이며, 후반기 첫 경기는 7월 16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