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올스타전 장르 붕괴”…안성훈·김현수·권서경, 흑역사 넘은 환상의 화음→궁금증 폭발

음악이 시작된 순간, 무대 위에선 낯익으면서도 신선한 기운이 피어올랐다.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는 안성훈, 김현수, 권서경 세 사람이 꾸미는 유려한 3중창 ‘해야’로 관객들과 시청자 모두를 새로운 감정의 강으로 이끌었다. 성악의 절제와 트롯의 진한 감성이 절묘하게 포개지면서, 세 목소리는 장르의 벽을 허무는 극적인 울림을 빚어냈다.

이번 회차에서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가 던진 화두는 ‘장르 대통합’이었다. ‘미스&미스터’ 멤버들의 ‘온리 트롯’ 팀과 트롯 개화파 ‘하이브리드’ 팀은 서로 완전히 상반된 색깔과 결을 드러내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미스터트롯3' 등 트롯 무대에서 관록을 다진 실력자들이 총집결한 무대는 밴드계의 전설 구창모가 합류해 만들어내는 남다른 시너지로 또 한 차례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현장의 이목을 가장 뜨겁게 사로잡은 순간은 안성훈, 김현수, 권서경 3중창 무대였다. ‘솜사탕 테너’ 김현수는 과거 ‘미스터트롯3’ 경쟁에서 치명적인 가사 실수로 ‘실수 현수’ 별명을 얻는 등 흑역사에 웃음을 안겼으나, 이날만큼은 남다른 집중력과 공감력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바리톤 권서경 역시 “방송 티저에선 강렬했지만 본 무대는 통편집됐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유쾌한 기운을 안겼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는 세 사람 모두 촘촘한 호흡과 에너지로 관객을 단번에 몰입하게 만들었고, ‘해야’는 성악과 트롯의 조우가 시청자, 관객 모두에게 색다른 전율을 전했다.

이어 대학가요제 동상 출신 싱어송라이터 최여원이 정서주와 함께한 ‘그리움만 쌓이네’ 듀엣 무대 역시 독보적인 감성을 선사했다. 시대를 아우르는 서정적 선율 위로 잔잔하게 흐르는 음색이 더해지며, 세대와 스타일의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졌다. 최여원이 쌓아온 음악적 내공과 정서주의 청아함은 한 곡 안에서 따뜻한 조화를 완성했다.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는 각기 다른 장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온 실력자들이 한데 모여, 진정한 음악 통합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무대마다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에는 편견을 뛰어넘어 서로를 끌어안는 울림이 담겼다. 무대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이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흑역사와 긴장, 모든 순간이 결국엔 음악과 진심 앞에서 작아지는 유쾌하고 짙은 감동만이 남았다.

장르의 경계를 초월한 음악의 힘을 고스란히 전한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는 6월 11일 밤 10시, TV CHOSUN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