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분당의 밤하늘, 3,000대 드론 수놓다”…기술과 예술이 만난 성남페스티벌 열기
라이프

“분당의 밤하늘, 3,000대 드론 수놓다”…기술과 예술이 만난 성남페스티벌 열기

장서준 기자
입력

요즘 성남에는 밤마다 새로운 빛과 소리가 깃든다. 예전엔 그냥 잠들었던 도시의 숲과 광장이, 이제는 예술과 기술, 사람들의 설렘으로 가득 채워진다. 첨단 기술과 감성이 어우러지며, 축제의 온기가 분당 중앙공원에서 탄천까지 스며드는 중이다.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동안 경기도 성남에선 ‘성남페스티벌’이 열린다. 프로젝션 매핑, AI 예술, 드론, 게임 등 최첨단 기술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는 도시브랜드 ‘T.A.G. Seongnam’의 이름처럼 기술(Technology)과 예술(Art), 게임(Game)이 삶과 맞닿는 경험을 선사한다. 

AI 아트쇼부터 드론라이트쇼까지…‘성남페스티벌’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다
AI 아트쇼부터 드론라이트쇼까지…‘성남페스티벌’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은 분당 중앙공원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퍼포먼스 ‘시네 포레스트 : 동화 動花’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 교수가 연출을 맡아, 중앙공원의 자연 소리를 AI로 해석해 교향악과 영화음악으로 탄생시킨다. 여기에 성남 시민 1,000명 합창단과 70여 명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오르며, 숲 전체가 거대한 예술의 화면이 되는 순간 관객들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새로운 감각을 체험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드론라이트쇼에는 3,000대의 드론이 성남종합운동장과 탄천 하늘을 밝히고, 시민과 가족, 연인들의 SNS엔 축제 인증 사진이 쏟아진다. 분당구청 앞 AR 놀이터와 카트라이더 경주, 탄천 일대의 첨단 체험존, 희망대근린공원의 AI 아트, 판교역 광장의 게임문화 행사 등 구석구석마다 ‘즐길 거리’가 색다르게 펼쳐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심형 복합 축제가 한국 대도시 라이프스타일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도심 축제의 본질은 탁 트인 공간에서 공연과 체험을 공유하는 일상적 해방에 있다”고 IT문화기획자는 분석한다. 자연·기술·예술이 결합된 행복의 확장, 그만큼 현대인의 감정도 축제 안에서 더 넓어지고 다양해진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과 함께 AR 게임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동시에 본 건 처음”, “드론쇼 아래서 클래식 음악을 듣다니, 성남에 산단 사실이 자랑스러웠다”는 체험담이 이어지고, 페스티벌 현장엔 세대·이웃을 아우르는 ‘도시 공동체’의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축제다운 축제’가 귀해진 요즘, 성남페스티벌이 남기는 의미는 특별하다. 지역의 자연과 기술,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때 도시의 일상은 예술로 바뀌고, 예술은 다시 혁신이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장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성남페스티벌#이진준#드론라이트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