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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점 폭발 응집력”…한화, KIA전 21-3 공습→갈증 날린 시즌 반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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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점 폭발 응집력”…한화, KIA전 21-3 공습→갈증 날린 시즌 반전승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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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엔 21득점의 열기가 오래도록 남았다. 오랜 침묵을 깨고, 한화 이글스는 선발 전원의 대포와 응집력 있는 타격으로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냈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함성은 33년 만에 나온 한화 구단 최다 득점의 순간을 함께 호흡하며, 유난히 깊은 밤을 완성했다.

 

한화 이글스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KBO리그 홈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21-3으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자, 1992년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에 구단 두 번째 최대 득점 경기를 완성했다. 총 21안타, 세 개의 홈런, 그리고 18점 차의 기록적 승리는 한화의 뜨거운 타선에서 비롯됐다.

“21득점 화력쇼”…한화, KIA 21-3 대승 시즌 최다 득점 / 연합뉴스
“21득점 화력쇼”…한화, KIA 21-3 대승 시즌 최다 득점 / 연합뉴스

무엇보다 경기 흐름이 크게 달라진 5회, 노시환이 작심한 듯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의 추를 한화쪽으로 기울였다. 7회에도 노시환은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고, 총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승리의 중심에 섰다. 이재원 역시 시즌 첫 2점 홈런으로 4타수 2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으며, 김태연은 6타수 3안타와 2루타 2개, 그리고 5타점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한화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21안타 21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완성했다.

 

선발 류현진도 제 몫을 해냈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7승을 손에 넣었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배터리진에 힘을 더했다. 지난 경기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승수를 따낸 류현진의 미소는 덕아웃을 더욱 밝게 했다.

 

한화의 21득점은 KBO리그 역사상 공동 2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구단 차원에선 1992년 22점 경기 이후 33년 만에 달성한 특별한 기록이었으며, 이는 팬들에게도 강한 전율로 남았다. 리그 전체로는 지난 해 두산 베어스의 30점 대승이나 삼성의 21점 득점에 견줄 만한 이정표였다.

 

침체된 분위기로 3연패에 허덕이던 한화는 일거에 흐름을 반전시키며 고조된 분위기 속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시즌 초반 내내 이어진 결집력 논란과 타선 침묵을 단숨에 일축한 장면이었다.

 

기록 너머에는 팬들이 보내는 박수와 함성이 더욱 또렷했다. 환한 미소로 덕아웃을 나서는 선수들, 함께 노래하던 관중들의 손짓은 깊은 밤 끝자락까지 이어졌다. 한화 이글스의 호쾌한 경기력과 선수들의 열정은 앞으로의 가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다음 경기를 앞두고도 한화의 상승세는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시즌 한복판, 잠시 멈췄던 박자가 다시 힘차게 시작됐다. 팬들은 기대를, 선수들은 응집된 실력을 안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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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노시환#류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