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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관세 쇼크…S&P500 72% ‘실적 먹구름’→세계시장 불확실성 증폭”
국제

“도널드 트럼프 관세 쇼크…S&P500 72% ‘실적 먹구름’→세계시장 불확실성 증폭”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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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무게추가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은 새벽의 어둠처럼 장막을 드리우고,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예상치 못한 부담에 휘청이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주요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속절없는 실적 하강 곡선은 국제 무역 질서의 불안을 고스란히 상징한다.

 

로이터 통신의 29일 통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럽 스톡스600, 일본 닛케이225 지수 기업 56개사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손실과 비용 상승이 관세로 인해 340억달러(약 46조6천억원)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수마도 실제로 집계된 일부에 불과하다는 비관적 전망이 이어진다.

글로벌 기업 ‘관세 부담’ 46조원 넘어…S&P500 72%가 실적전망 하향
글로벌 기업 ‘관세 부담’ 46조원 넘어…S&P500 72%가 실적전망 하향

기업들은 연이어 실적 전망을 낮추고 있다. S&P500에서는 72%에 달하는 360개사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를 주요 이슈로 언급했다. 1분기 전과 비교해 두 배로 급증한 수치다. 스톡스600과 닛케이225 지수 소속 기업에서도 관세 논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이미 월마트 등 16개사는 앞으로의 실적 가이던스를 아예 제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소넨펠드 교수는 “기업과 소비자 지출 모두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심리가 들불처럼 퍼질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을 내놨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기업의 경상 생산 이익은 재고평가, 자본소비 조정을 거친 후 1,181억달러 감소했다. 전 분기의 2,047억달러 증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처럼 관세와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함은 단순히 한 국가나 기업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시아, 유럽, 미주에 걸쳐 세계 경제의 심장이 오랜 시간 답답한 호흡을 이어가야 한다는 우려가 깊게 번지고 있다. 아직 실적 전망을 수정하지 않은 기업들조차 조심스러운 자세다.

 

관세의 파도는 국경을 넘어 세계 경제 전체를 흔들고 있다. 기업들은 미래의 나침반을 잃은 채 실적 전망과 투자 계획에서 신중함을 거듭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무역전쟁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각국 정부와 정책 당국은 긴장의 탑을 쌓으며, 예측 불가능한 국제질서 속에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갈수록 짙어지는 관세의 그림자 아래,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터널을 걷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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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트럼프#s&p500#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