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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보다 연승이 아프다”…박진만, 순위 경쟁 총력전→홈 5연전 운명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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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보다 연승이 아프다”…박진만, 순위 경쟁 총력전→홈 5연전 운명의 분수령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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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표정의 박진만 감독 뒤로, 대구 구장의 늦여름 바람이 잠시 긴장감을 식혔다. 벤치에서 토너먼트처럼 매 순간을 계산해야 하는 시간이 이어지지만, 선수들은 점차 결의에 찬 눈빛을 되찾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침내 순위 다툼의 정점에 섰다.

 

삼성은 전날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3-2로 꺾으면서, 상대의 결과에 힘입어 시즌 첫 4위 자리를 차지했다. 박진만 감독은 “현장이라면 손에 땀을 쥐었을 텐데, TV로 지켜보니 또 다르게 느껴졌다”며 남모를 긴장감을 전했다. 이제 삼성은 3일부터 키움 히어로즈 3연전, 이어 한화 이글스와 주말 2연전을 치르는 홈 5연전 대장정에 나선다.

“연패보다 연승보다 중요”…박진만, 순위 싸움에 총력전 예고 / 연합뉴스
“연패보다 연승보다 중요”…박진만, 순위 싸움에 총력전 예고 / 연합뉴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남은 일정이 한 경기 한 경기가 곧 운명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흐름이 좋아도 야구는 언제 바뀔지 모른다. 현재 반게임 차로 순위가 엇갈리는 만큼, 연승보다 연패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담이 클수록, 선수단 전체가 가진 전력을 총동원한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분위기 반전을 이끈 주인공은 외야수 김지찬이었다. 김지찬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57, 2타점, 9득점, 2도루, 볼넷 11개를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한 달 가까이 재활하며 준비했고, 경기력은 물론 도루 감각도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김지찬이 출루와 주루에서 확실한 밑바탕을 제공한 덕분에 팀 분위기는 더욱 단단해졌다.

 

한편 3일 키움전에서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컨디션 난조로 결장하고, 이병헌이 포수 마스크를 쓴다. 박진만 감독은 “강민호는 몸살감기 때문이다. 대타로도 출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젊은 포수진에게도 큰 시험대가 주어지게 됐다.

 

팬들은 홈 5연전이 삼성이 가을야구로 나아가느냐, 다시 추격을 허용하느냐의 분수령임을 잘 알고 있다. 관중석에서는 조심스러운 긴장과 간절한 환호가 함께 섞여 온다. 하루하루 쌓아온 땀방울이 곧 결실이 되는 시간, 박진만 감독의 결단과 선수단의 집중력이 진정한 변수가 되고 있다.

 

경쟁과 응원의 교차점, 5연전 시리즈의 첫 경기에서 삼성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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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김지찬#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