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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인 GCV 논쟁, 72조 달러의 신화 흔들리다”…분열된 커뮤니티→글로벌 투자자들 혼란 가중
국제

“파이코인 GCV 논쟁, 72조 달러의 신화 흔들리다”…분열된 커뮤니티→글로벌 투자자들 혼란 가중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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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빛이 무르익던 2025년 6월, 가상화폐 시장 한편에서는 파이코인의 ‘GCV(Global Consensus Value)’를 두고 끝없는 논쟁이 불붙었다. 인간의 희망과 불신이 교차하는 이 장에서는, 디지털 화폐 한 조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이상과 그 허상을 식별하려는 냉철한 시선이 치열하게 맞부딪혔다. 파이 네트워크 지지자들은, 1파이코인에 314,159달러라는 남다른 고정 가치를 부여하며 커뮤니티에 신화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수치는 수학적 영감과 함께 파이코인 생태계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집단적 꿈을 반영한다.

 

그러나 부풀려진 꿈만으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언론인 코인피디아의 진단은 냉정하다. “파이코인이 아직 어떠한 공식 거래소에도 상장되지 못했으니, GCV라는 개념은 실체 없는 희망에 머무를 뿐”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다단계, 폰지 사기와 비견되는 구조적 유사성이 제기됐고, 지나친 SNS 캠페인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파이코인 ‘GCV’ 논란… “72조 달러 가치? 허상일 뿐”
파이코인 ‘GCV’ 논란… “72조 달러 가치? 허상일 뿐”

논란의 심연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은 이데올로기와 데이터 사이의 괴리다. 암호화폐 전문가 닥터 알트코인은 GCV가 “시장 데이터나 파이코어팀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게 소수 초기 사용자가 주도해 퍼뜨린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개척자들이 가치를 만든다”는 모호한 슬로건이 혼란을 확장시켰고, 실제 거래 가격은 0.6323달러 선에서 머물러, 1코인당 314,159달러라는 약속과는 아득한 거리를 보여준다. 블록체인 상의 거래도 대부분 소액 소비에 갇혀 실질적인 효용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사시 등 일부 해커들은 오픈소스 코드를 근거로 이상적 GCV의 논리를 펼치지만, 이 역시 파이코어팀의 공식 프로젝트가 아님이 반복 확인됐다. “진정한 가치는 희소성, 실용성,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냉정한 진단 앞에, 파이코인 1천억 개라는 발행량의 벽도 놓여 있다.  

가치 논란의 허상이 실체화될 경우, 전 세계 GDP에 맞먹는 72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과장된 계산이 공유되기도 한다. 암호화폐 분석가 미스터 스팍은 “GCV라는 거품이 커뮤니티를 호도하며, 공동체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복되는 허위 주장 때문에 실제 투자자들은 가격 하락과 심리적 상처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인피디아는 실질적인 파이코인 가치의 조건으로 KYC 절차의 신속화, 메인넷의 완전한 론칭, 투명한 토크노믹스 설계, 그리고 실생활 적용성 확대를 제시했다. 닥터 알트코인 역시 “충분한 준비와 투명한 실행이 병행될 때, 최대 300달러 안팎의 현실적 가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사회의 시선은 차가웠다. 거대 환상이 꽃피우는 곳에는 언제나 허실이 교차하는 법, 파이코인 GCV 논쟁은 디지털 자산 시대 각종 신념과 의심, 그리고 실용적 과제가 얽혀 만든 21세기 초 단면을 웅변한다. 미래를 단언할 수 없는 이 불확실의 거울 앞에서, 투자자도 개발자도 묵직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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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인#닥터알트코인#코인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