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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조선 총수 총집결”…이재명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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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조선 총수 총집결”…이재명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윤곽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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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의 경제 외교가 분수령을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 국내 대표 산업을 이끄는 대기업 총수 15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정치·경제권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반도체, 조선, 원전 등 전략 산업을 둘러싼 양국 간 협력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 재계 대표들이 대거 포함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해외 일정을 맞춰 현지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실은 경제사절단이 미국의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공급망, 원전 수출 및 원천기술 교류 등 전방위 의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발대 성격으로 미국에 입국, 관세·산업 협력 실무 조율에 돌입했다.

 

재계는 한미 경제협력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현지 사업 강화 등 구체적 투자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용 회장은 테슬라·애플 등 글로벌 정보통신 기술 기업과 공급 계약 확대를 마친 데 이어, 텍사스 테일러공장 증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태원 회장 중심의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디애나주 반도체 공장 신설을, 구광모 회장 주도의 LG그룹은 미시간·애리조나·조지아 등지에 이차전지 및 전기차 부품 합작 투자를 예고했다.

 

아울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MASGA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대통령의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 방문 일정에도 협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의 48조원 규모 미국 보잉사 계약 등 우주항공 협력 확대 방침을 세웠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소형모듈원자로(SMR) 한미 협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미국 바이오기업 공장 인수 관련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은 식품·AI 분야 협력도 도모한다.

 

정치권은 경제사절단 구성을 두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첨단산업 중심 대기업 CEO가 총출동함에 따라 한미 경제협력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재계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중 경쟁·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미”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 간 산업협력 틀이 확대될 경우 중장기 대미 투자와 공급망 재편이 동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주요 기업 투자계획, 원전·반도체 등 양국 공동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한미 경제동맹 강화 및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정책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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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한미정상회담#김정관산업부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