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폰 전쟁 앞둔 변곡점”…갤럭시7, 단통법 폐지·관세 변수에 ‘출격’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경쟁 격화와 시장 재편 흐름 속에 술렁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9일 미국 뉴욕에서 순차 공개하는 Z폴드7, 플립7, 신규 보급형 라인 FE 라인업은 그룹 모바일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전반의 사업 전략 수정과 맞물려 업계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특히 100만원대 초반까지 가격을 낮춘 최초의 폴더블 FE 시리즈 등장과 단통법 폐지 후 맞이하는 첫 프리미엄 단말기 출격에 이목이 쏠린다.
신제품 가격 인하와 FE 브랜드 확장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글로벌 점유율 경쟁심화를 예고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400, 2500과 같은 자체 AP 도입을 확대함으로써 해외 부품 수급 리스크와 원가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MX사업부의 수익성 회복, 신제품 효과에 힘입은 파운드리 실적 개선 등 다양한 효과도 기대된다. 베트남 등 아시아 생산기지의 북미·유럽 수출 전략 변화도 눈길을 끈다.
![갤럭시 Z플립6 블루 색상[삼성전자 제공]](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7/1751845540869_398714955.webp)
국내에서는 단통법 폐지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번호이동·보조금 경쟁에 일제히 뛰어들면서, 대리점과 집단상가에서는 출고가 인하와 보조금 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는 갤럭시7 시리즈를 기점으로 불법·편법 지원금이 곳곳에서 수면 위로 오르고 있음을 우려한다. 한편, 신도림·강변 등 주요 유통 거점에서는 신규 플래그십 단말기가 기존 모델과 함께 공짜폰처럼 출고되는 등 현장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미국의 스마트폰 관세 정책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외 생산 스마트폰에 최소 25% 관세 도입을 시사하면서, 삼성 베트남 공장 등에서 제조한 단말기의 북미 출고 가격 인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미-베트남 간 관세율 합의에도 불구, 공급망과 판매전략 방향성이 당분간 유동적일 전망이다.
전자업계는 차세대 폴더블 대중화 달성 여부, 제조사-통신사 협업모델 성패, 전략 신제품의 국내외 파급력 등 여러 변수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판을 재편할 주요 분수령이라고 진단한다. “선두 업체가 보조금 경쟁을 주도하면 시장 전체 흐름이 빠르게 뒤따른다”는 업계 시각과 함께, 우후죽순 지원금·유통 과열, 글로벌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갤럭시7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가격 전략과 신기능, 그리고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시장 재편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정책 변화와 현장 속도의 격차, 글로벌 공급망 변수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올해 하반기 국내외 스마트폰 산업의 격동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