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탈을 쓴 저질 폭력”…국민의힘, 내란특검 압수수색 강력 반발

내란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 시도와 이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반발이 정국의 새로운 충돌 지점으로 급부상했다. 9월 3일 국민의힘은 국회 본관 내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실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을 두고, “법의 탈을 쓴 정치깡패의 저질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여야의 갈등은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추진 중인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한층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은 당의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사령탑”이라며 “이곳에 대한 압수수색은 국민의힘 사령부의 팔·다리를 부러뜨리고 야당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저급하고 비열한 정치공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작년 12월 3일 저녁 몇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원내대표실의 먼지까지 털어가겠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정당 몰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거짓 선동이었는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오늘 2025년 9월 3일을 내란 정당 몰이 종식일로 선포한다”며 “2025년 가을은 특별검사 조은석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또한 “특검은 추경호 의원을 피의자로 적시했지만 영장에는 범죄사실 하나 제대로 특정하지 못했다”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만든 망상에 기반한 선동을 어떻게든 사실로 꿰맞추려는 판타지 소설식 수사”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없는 먼지를 만들어서라도 털겠다는 심산이 아니고서는 이럴 수 없다”며 “없는 죄를 만들려다 보니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움직임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의 비판은 이어졌다. 장동혁 대표는 “결론을 자기들 입맛대로 유죄로 미리 정해놓고 수사와 재판을 진행하는 공산당 인민재판식 특검 수사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전날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택과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국회 내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실에 대해서도 추가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국민의힘 측의 거부에 부딪혔다. 국민의힘은 특검 측에 협의를 통한 임의 자료제출을 요구하며 대치 중이다.

이날 국회는 내란특검의 압수수색 시도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정치권은 내란 의혹 수사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한층 더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향후 특검의 추가 압수수색 시도와 여야 간 대립의 여파가 정국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