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액 18.4% 급감”…업비트·빗썸 거래 위축, 비트코인 흔들림 속 XRP만 반등
코인 시장이 한여름 새벽, 정적의 물결이 밀려오듯 거래의 활기를 다소 잃었다. 6월 12일 오전 6시 기준, 코인마켓캡은 국내 4대 주요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4조 20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과 견주어 9,042억원이 줄어든 수치로, 거래 축소폭은 18.4%에 달했다. 시장 전반에 깃든 관망세와 투자심리 둔화의 흔적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심연을 이뤘다.
비중 면에서는 업비트가 68.7%로 압도적 우위에 섰다. 빗썸 28.8%, 코인원 2.2%, 코빗 0.3% 순으로, 국내 거래의 주도권이 업비트에 확고히 머물러 있었다. 대표 코인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XRP는 여전히 관심을 끌었으나, 소형 종목은 거래 축소로 활력이 많이 빠졌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12/1749677556914_587483657.webp)
비트코인 가격은 6월 11일 기준 1억 5,026만원이었다. 하루 새 34만원 하락하며 0.22%의 조정이 있었다. 최근 50일 최고치는 1억 5,486만원(5월 22일), 저점은 1억 3,437만원(4월 23일)로, 긴 시간의 흐름 안에서는 약간의 반등을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 기준으로는 매수 지지가 모호한 순간을 맞았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반면, 이더리움은 단단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3,895,000원으로 47,000원이 올랐고, 1.22% 상승폭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50일 최고가 경신을 의미했다. 거래량도 증가해 단기 강세가 이어질 분위기다. 기술적 저항선까지 넘어선 이 흐름은 투자자에게 순간순간의 기회와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도지코인은 271.2원에서 보합세에 머물렀고, 시장의 경계 사이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 50일 기준 최고점 대비 13.5% 반등이 있었으나, 거래량 축소에 상승세가 제한됐다.
눈에 띄는 움직임은 리플 XRP에서 이어졌다. 3,169.0원, 15.0원이 오르며 0.48%의 소폭 반등세를 연출했다. 6월 초 저점과 견주면 8.4% 회복한 것으로, 법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매수세로 연결됐다. 시장이 흔들리는 와중, XRP는 상대적 안정성을 품으며 중기적 관점에서 기대를 품게 했다.
파이코인은 869.6원으로 1.31% 하락했다. 변동성은 여전했고, 실사용 관련 불확실성 탓에 관망세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2,974조원, 468조원으로 부동의 투탑이었다. 테더, XRP, 도지코인 등이 뒤를 따랐다. 최근 코인힐스 발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량 중 미국 달러 비중이 88.8%에 육박했고, 원화 비중은 2.68%로 further 하락해, 점점 커지는 글로벌 무대에서 국내 시장 영향력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거래소별로는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이 2,881억원 거래되며 선두를 달렸다. 레이븐코인, XRP, 포켓네트워크, 애니메코인이 뒤를 이었다. 특히 레이븐코인은 전주 대비 96.69%나 상승하며 단기 투기성 매수가 몰렸다. 보라, 컴파운드 등도 높은 변동성 속에 상위권을 형성했다. 빗썸에서는 테더, XRP, 이더리움, 비트코인, 카이아가 주요 거래 종목으로 떠올랐다. XRP는 두 거래소 모두 상위권에 들며 안정적 유동성을 보였다.
시장 전반은 조정 흐름이며, 거래량 집중 현상은 특정 종목에 투자심리가 쏠리고 거래소 유동성 왜곡 리스크를 높인다. 투기 열풍을 타는 일부 저가 코인은 상승 후 단기 조정 위험도 동반하므로, 투자자들에게 냉철한 판단과 시장 구조적 고민이 심화되는 국면이다.
결국, 익숙한 불확실성의 수면에서 투자자는 변화무쌍한 파도를 마주한다. 한 종목의 단기 급등 한쪽 끝에는 또 다른 종목의 매수 관망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거래 감소의 잔잔한 물결은 또 다른 조정 혹은 상승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 시장은 언제나 우리의 일상 깊숙이 파고드는 파동을 품고 있다. 다음 주 코인별 안전성 관련 뉴스와 주요 국제 규제 동향은 또 한 번의 변화의 여운으로 우리 곁을 맴돌 것이다. 투자자라면, 숫자 너머의 흐름과 본질에 귀를 기울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