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슬라이딩 결승골 터졌다”…오현규, 헹크 끝내기 환희→순위 반등 이끌었다
이준서 기자
입력
후반 추가시간, 숨죽인 스테이엔 스타디움에 한순간 환호가 터졌다. 끈질긴 끝내기 집념과 절실함 속에서 오현규는 실핏줄이 드러난 얼굴로 마지막 순간을 온몸으로 파고들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슬라이딩 결승골의 여운이 팬들의 마음에 깊게 스며들었다.
2025-2026 벨기에 프로리그 9라운드 신트트라위던 원정에서 헹크는 2-1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 초반 자책골로 흔들렸지만, 후반 프리킥 동점골과 이어진 상대 수적 열세 속에도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추가시간, 로빈 미리솔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오현규가 정확히 침투해 오른발 슬라이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는 이날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약 16분 동안 결정적인 임팩트를 남기며 시즌 4번째 골을 신고했다. 지난 25일 유럽 대회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결승득점 기록도 새롭게 썼다. 올여름 분데스리가 이적 무산과 A매치 소집을 지나 꾸준한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도전을 묵묵히 완성해나가고 있다.
헹크는 이 승리로 3연패 위기를 넘었고, 승점 11(3승 2무 4패)을 기록하며 리그 9위를 유지하게 됐다. 추후 경기 일정과 순위 변화는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분주한 경기장의 흔적이 사라진 밤, 오현규의 결승포는 지친 팬들의 마음에 또 한 번 꿈을 새겼다. 그라운드를 박차고 나온 기적의 한 장면은 긴 시즌의 두려움과 희비를 동시에 안긴다. 벨기에 프로리그 헹크의 다음 여정은 새로운 기대 속에서 계속된다.
이준서 기자
밴드
URL복사
#오현규#헹크#신트트라위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