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I로 승부 건다”…카카오, 상반기 보수 공시와 사업 재편 가속
IT/바이오

“AI로 승부 건다”…카카오, 상반기 보수 공시와 사업 재편 가속

권혁준 기자
입력

카카오가 2025년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통해 임원 및 조직 운영의 변화를 공식화했다. 정신아 대표는 상반기 총 9억3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하며, AI 신사업 및 그룹 경영 안정화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수 공시와 계열사 구조조정, 그리고 AI 중심의 성장 전략이 IT 플랫폼 업계의 경쟁 지형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로 본다.

 

2025년 상반기 카카오 임원 보수 현황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가 급여 4억2500만원, 상여 5억400만원 등 총 9억3300만원을 받았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활성 채팅방 수, 맵 월 이용자 수(MAU) 등 실적과 AI 신사업을 통한 미래 동력 창출, 기술 윤리 및 ESG 기반 경영 등 종합적 성과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및 CA협의체 공동의장으로서 전체 전략 방향 설정, 그룹 위기관리, 오픈AI 협업 등 중심 역할도 주요 평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으로 카카오는 AI를 통한 서비스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광고 및 생활 플랫폼의 기존 성장 동력에 더해, 카카오톡 내 AI 기반 B2C 서비스 확장,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한 신규 서비스 도입을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대전환기”라는 경영진 언급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톡의 실시간 데이터, 방대한 유저 베이스와 AI 기술 결합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 맞춤형 콘텐츠 제공 등 구체적 사업 모델로 연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카카오는 그룹 전체의 효율화 및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비핵심 사업의 구조조정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2023년 5월 147개에 달했던 국내 계열사 수는 2024년 6월 기준 113개로 23% 감소했다.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다음글로벌홀딩스 등 계열사 매각·합병이 진행됐고, 넵튠의 계열 제외까지 반영되면 계열사 수는 100개 초반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IT 대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슬림화 사례로 꼽힌다.

 

카카오의 이러한 변화는 경쟁 플랫폼 기업과의 격차 해소, 새로운 기술 환경 대응 차원에서 분석된다. 업계는 네이버, 토스, 쿠팡 등의 기존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AI·B2C 서비스 융합 국면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 구글 등도 이미 AI 서비스로 중심축을 옮기는 상황이다.

 

한편, AI 신사업과 관련해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등 규제 리스크도 상존한다. 카카오 역시 개인정보보호법, AI 윤리 기준 등 국내외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기업들의 AI 상용화와 기술 거버넌스 간 균형점 설정이 사업 성공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카카오의 신사업 및 구조조정 전략, 그리고 AI 기반 서비스 경쟁이 실제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지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기술 혁신 속도에 맞는 플랫폼 구조 개편과 정책 환경에의 신속 대응이 새 성장 동력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권혁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카카오#정신아#ai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