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 작렬”…윤도현, KIA 장타쇼→kt전 5-3 승리 이끌며 연패 탈출
마운드 위에 스민 묵직한 긴장감은 윤도현의 방망이 앞에서 산산이 흩어졌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터진 선두 타자 홈런, 이어진 연타석 아치가 패색에 기울었던 KIA 타이거즈 선수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윤도현이 보여준 집념 어린 한 방, 그 순간 기적처럼 관중의 환호가 경기장을 메웠다.
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가 5-3으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2연패로 흔들리던 KIA는 윤도현의 방망이에서 승리의 해답을 찾았다. 1회 첫 타석, kt 선발 조이현의 네 번째 공을 잡아채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윤도현의 홈런은 올 시즌 KBO리그 세 번째 1회초 선두타자 아치로 남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KIA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오선우,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의 연속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 상황. 김석환은 주저 없이 중전 안타를 휘둘러내며 2타점을 추가했다. 1회에만 3점을 뽑아내며 KIA 선수들은 벤치에서 서로를 격려했다.
그러나 홈팀 kt wiz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1회말, 김상수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했고, 안현민의 안타와 연속 적시타가 이어지며 단숨에 3-3 균형을 맞췄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팽팽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추격과 재역전이 반복되던 흐름을 다시 바꾼 인물도 윤도현이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연타석 아치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 득점으로 KIA는 다시 한 점 차 리드를 잡았다. 관중석에서는 윤도현의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승부는 9회초 또 한 번 움직였다. 윤도현이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때렸고, 이어진 희생 번트와 오선우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이 추가됐다. KIA는 집중력 있는 팀 퍼포먼스로 끝까지 흐름을 공고히 했다.
선발 투수 애덤 올러는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초반 흔들림을 침착하게 수습하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kt wiz 박경수 코치는 은퇴식을 맞아 9회초에 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 전 가족과 함께 시구와 시타로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다. 박경수 코치는 2015년부터 팀을 위해 뛰며 2021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주인공이다.
KIA 타이거즈는 값진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하며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품었다. 원정 3연전에서 다시 불붙인 팀 분위기는 남은 일정의 선두 추격을 가늠하게 했다.
구름 너머로 스며드는 초여름 바람, 환호와 아쉬움이 남은 그라운드 한쪽에 고요히 내려앉는다. 흔들림이 있었으나 다시 일어선 선수들의 뒷모습이 인상 깊다. 승부와 별개로 응원의 목소리와 각자의 여운이 오래도록 경기장을 맴도는 밤이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승부는 많은 이들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기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