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이정후의 불꽃 부활”…멀티히트·20번째 2루타→연패 속 존재감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 이정후가 1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팀의 연패 사슬 속에서 이정후는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5경기 만의 멀티히트와 시즌 통산 20번째 2루타, 그리고 50번째 득점은 샌프란시스코의 암울한 분위기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21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전에서 이정후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 이정후는 타율을 0.249까지 끌어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날린 2루타는 토론토 좌익수의 불안한 수비를 파고들며 올 시즌 20번째 2루타가 됐고, 이어진 라모스의 적시타에 힘입어 시즌 50번째 홈을 밟았다.

3회 삼진과 5회 내야 땅볼로 잠시 주춤했으나, 팀이 추격하던 6회 2사 1,2루에서는 저스틴 브룰의 스위퍼를 노려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비디오 판독 끝에 2루 도전은 무산됐지만, 이정후의 방망이는 팀에 생명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토론토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6-8로 아쉽게 패했다. 팀은 어느덧 5연패에 빠지며 침체의 늪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김하성은 플로리다주 탬파 홈경기에서 볼티모어를 상대로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지만, 두 번의 볼넷과 3루 진루, 그리고 시즌 3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6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출루율은 0.294로 소폭 상승했다. 1회 볼넷 출루와 9회 2사 1루에서 연이어 얻어낸 볼넷, 두 번째 도루 등 김하성의 움직임은 여전히 예리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후속타 불발과 함께 홈을 밟지 못했고, 최종 스코어 3-5로 고개를 숙였다.
연패의 그림자가 드리운 샌프란시스코와, 순위 반등이 절실한 탬파베이 모두 이번 결과를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팬들은 이정후와 김하성이 보여준 집중력과 끈기에서 새로운 희망을 읽었다.
하루를 견디는 거친 호흡, 무거운 원정길에 묻어둔 각자의 표정. 샌프란시스코와 탬파베이가 다시 일어설 다음 경기는 현지 시간 22일 밤 이어진다. 야구장 한복판에서 다시 시작될 선수들의 이야기는 현지와 한국 팬 모두를 또다시 설레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