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볶음땅콩 아플라톡신 초과”…농협식품, 제품 회수로 유통 안전 이슈
아플라톡신이 과다 검출된 볶음땅콩이 국내 유통망에서 회수되며 식품 바이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 번 제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식품제조·가공업체 선운산농업협동조합(2공장)에서 제조, 농협식품이 판매한 볶음땅콩 제품에서 곰팡이독소인 아플라톡신이 기준을 크게 초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 기준치 15.0마이크로그램퍼킬로그램(㎍/㎏)의 약 8배에 달하는 127.3㎍/㎏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에 따라 식약처와 고창군청은 해당 제품의 즉각적인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지시했다.
아플라톡신은 대표적인 곰팡이독소로, 주로 습하고 더운 환경에서 견과류·곡류 등에 발생한다. 국제암연구소는 아플라톡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며 만성 노출 시 간암 등 중증 질환 위험을 경고한다. 이번 사안은 바이오 안전 관리와 실시간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재차 상기시키고 있다.

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6년 4월 14일로 표시된 제품이다. 식약처는 구입 소비자들에게 섭취 중단과 함께 반품 또는 폐기를 권고했다. 한편 아플라톡신 관리 기준 강화와 생산·유통 전반에 걸친 품질보증 시스템 보완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견과류 · 곡류류 곰팡이독소 관리가 식품 바이오 분야의 핵심 규제로 자리잡았다. 미국, 유럽연합 등은 위해물질 검출 시 즉시 유통 중단과 대규모 리콜을 명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바이오 안전법 강화 목소리가 이어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품질 관리를 위해서는 단일 제품군뿐 아니라 유통망 전체의 사전 예방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사안이 식품 산업 전반의 신뢰 전환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