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공천·선거개입 신속 규명”…김건희 특검, 국회의원 등 동시 압수수색 착수
공천 거래와 부당 선거개입을 놓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정국이 정면 충돌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8일 대규모 동시 압수수색이 전격 집행되며 정치권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특검팀은 신속한 진상 규명을 강조하며, 주요 관련자들의 소환 조사에도 준비를 마쳤다.
특검팀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공천거래, 부당한 선거개입과 관련한 많은 의혹이 장기간 제기돼왔다”며 압수수색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검법은 수사대상으로 김건희, 명태균, 건진법사 등 21대 국회의원 및 2021년·2022년 재보궐선거, 8회 지방선거에서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을 지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특검보는 “압수물 분석, 관련자 소환조사 등을 신속히 진행해 실체를 규명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특검팀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 자택, 김상민 전 검사 자택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들의 휴대전화도 확보했으며,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통화내역 등 주요 증거 확보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공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연락 내용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2년 보궐선거 공천개입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지원했다는 것이다. 오정희 특검보에 따르면, 명씨는 총 81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여사는 2022년 6·1 지방선거 평택시장·포항시장 후보 공천 개입, 2023년 4·10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의 창원 의창 출마 영향력 행사 의혹도 받는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인물로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지목했다. 오 특검보는 “구체적인 부분을 말하긴 어렵지만, 주로 공천개입과 부당한 공천거래가 핵심 수사대상”이라며 현재 관련자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검의 동시 압수수색을 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당은 특검의 신속 수사 방침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야당은 “권력형 선거개입의 진상을 밝히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수사 결과가 내년 총선 지형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검은 향후 압수자료 분석에 속도를 높이고, 주요 인사 소환조사로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 관련 공천개입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정국은 거센 논란과 함께 특검발 격랑으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