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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8달러로 소폭 하락…국제유가, 미중 무역협상 긴장감에 관망세
경제

64.98달러로 소폭 하락…국제유가, 미중 무역협상 긴장감에 관망세

윤지안 기자
입력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6월 10일, 국제유가는 오랜만에 하락 곡선을 그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이 전 거래일보다 0.47% 떨어진 배럴당 64.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유가의 기준점으로 불리는 브렌트유 또한 66.87달러로 소폭 내렸다. 두 유종 모두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셈이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이틀째 이어간 무역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40분부터 시작된 협상은 밤까지 이어지며, 결과 여부에 따라 일정이 다음 날로 연장될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협상이 정말 잘되고 있다"고 입을 열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결과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멈추지 않았다.

석유 시추 장비 / 연합뉴스
석유 시추 장비 / 연합뉴스

실제로 이날 WTI는 장중 한때 1.5% 넘게 오르며 66달러를 돌파했으나, 회의론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상승폭은 곧바로 반납되고 말았다. 오닉스캐피털의 해리 칠링귀리언 리서치 책임자는 "긍정 분위기가 있지만, 진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원유 수급에 관한 신호 역시 투자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7월 중국 정유사에 공급할 원유를 전월 대비 100만 배럴 줄인 약 4천700만 배럴로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OPEC플러스의 증산 기대와 달리 실제 공급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암시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사우디의 결정은 원유 시장 전반에 미묘한 영향을 남겼다.

 

국제유가의 흐름은 미중 무역협상과 중동 산유국들의 전략, 그리고 원유 공급량의 변화가 서로 엮이면서 형성되고 있다. 협상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실을 거둘지, 사우디아람코 등 주요 산유국의 다음 행보가 유가를 어떻게 흔들지,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예의주시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앞으로 원유 시장은 협상 결과와 더불어, OPEC플러스의 추가 생산 조정 및 글로벌 수급 불균형 이슈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에너지 소비자, 기업, 투자자 모두 새로운 흐름을 가늠하며 긴 호흡으로 시장을 관찰해야 할 시점이다. 주요 산유국 회의 일정과 무역협상 속보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로 보인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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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wti#사우디아람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