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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빠른 대처가 생사 가른다”…온열질환 위험 고조→의료계 경고
IT/바이오

“열사병, 빠른 대처가 생사 가른다”…온열질환 위험 고조→의료계 경고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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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한여름,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이 생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의료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의료계는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체온 조절이 실패하면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령층과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체온 항상성 유지가 어려운 집단은 위험이 더욱 가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의료계와 서울아산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주요 병원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체온이 유해한 수준까지 상승할 때 발생한다. 일사병에서 열사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 스펙트럼을 보이나, 중심 체온이 40도를 넘어서면서 신경학적 손상으로 발전하는 열사병은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 특히 열사병의 특징은 고열에도 불구하고 땀이 제대로 나지 않아 체온 하강이 어려우며, 이로 인해 발작, 착란, 혼수 등 중추신경계 장애가 동반된다. 미질환 환자나 노인의 경우, 체온 상승에 따른 심박수 및 호흡수 증가, 구토·설사 등 위장관 증상,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합병증을 보인다.

“열사병, 빠른 대처가 생사 가른다”…온열질환 위험 고조→의료계 경고
“열사병, 빠른 대처가 생사 가른다”…온열질환 위험 고조→의료계 경고

의료진은 열사병이 의심된다면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겨 의복을 풀고, 시원한 수건으로 몸을 식히며 빠른 체온 하강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의식이 없거나 말이 어눌한 경우, 즉각 119에 신고 후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지침도 재차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또한 무더위 속 장시간 운동 시 발생할 수 있는 근육경련(열경련), 실신(열실신)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해 수분과 전해질을 적정히 공급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수분 섭취와 예방 전략도 세심하게 제안됐다. 어린 아이들은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고 체표면적이 커 고온 환경에서 열 흡수율이 높지만 땀 배출은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소량의 물을 마시게 해야 한다는 점이 다시 강조됐다. 아울러, 갈증 해소를 목적으로 탄산음료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당뇨병 위험이 커지며, 탈수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료진의 조언도 주목된다.

 

여름철 온열질환의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은 바깥 활동 최소화, 규칙적인 물 섭취, 전해질 균형 유지 등 과학적 접근을 당부했다. 급격한 체온 상승에 직면했을 때 현명한 대처와 신속한 의료 접근만이 심각한 합병증과 치명적 예후를 차단할 수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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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온열질환#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