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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전 대미 장식”…김연경, KYK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출전→팬과 이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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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전 대미 장식”…김연경, KYK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출전→팬과 이별 무대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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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번지는 미소, 그리고 선수 인생의 마지막 스파이크에 담긴 깊은 울림. 모든 이가 한마음으로 그 마지막 무대를 지켜봤다. 김연경의 고별전, 배구 인생의 가장 뜨거운 순간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졌다.

 

배구 팬들의 깊은 관심 속에 ‘KYK 인비테이셔널 2025’가 17일과 18일 이틀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김연경의 공식 은퇴를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함께 한 특별 무대로 기억됐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은 이 자리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고별전 대미 장식”…김연경, KYK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출전→팬과 이별 무대 / 연합뉴스
“고별전 대미 장식”…김연경, KYK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출전→팬과 이별 무대 / 연합뉴스

대회의 열기는 세계 올스타 선수들의 화려한 입장으로 더욱 고조됐다. 지난해보다 6명이 늘어난 17명의 세계적 여자배구 스타가 코트를 수놓았고, 각국 다양한 선수들이 한 팀에 모여 친선 경기를 펼쳤다. 17일에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전 흥국생명 감독이 이끄는 올스타팀 소속으로 김연경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해 주목받았다. 러시아의 나탈리아 곤차로바, 브라질의 나탈리아 페헤이라, 태국의 플레움짓 틴카오우, 그리고 튀르키예의 에다 에르뎀 등 국제 무대의 강자들이 코트 위에서 조화를 이뤘다.

 

한국 여자대표팀도 강소휘, 이다현 등 새로운 에이스와 베테랑이 어우러지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경기는 세트당 20점, 총 80점 선취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돼 관중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올드 스타와 신예가 뒤섞인 장면 곳곳에서 배구의 세대 전환이라는 또 다른 의미도 읽혔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가수 규빈과 효린이 준비한 축하 공연이 이어졌고, 김연경은 “팬들의 응원이 내 배구 인생의 가장 큰 힘이었다”며 첫날 소감을 전했다. 독창적인 행사 진행은 팬과 선수 모두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겼다. 세븐틴의 승관이 객원 해설로 참석해 특유의 재치와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회 이틀째, 김연경은 사상 처음으로 선수 겸 감독 역할을 동시에 소화했다. 스스로 지휘봉을 잡은 스타팀에는 과거 페네르바체 시절 동료인 멜리하, 에다 등도 함께 해 마지막 무대를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상대팀인 월드팀은 아본단자 감독이 다시 이끌었고, 양쪽 모두 최고 수준의 기량과 화합을 선보였다.

 

둘째 날 경기가 끝난 뒤 상영된 ‘파이널 에피소드’ 영상은 김연경의 커리어를 되짚으며 현장을 깊은 여운으로 물들였다. 김연경은 “팬들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경기장에는 긴 박수와 ‘대한민국 배구의 자랑’이라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원한 레전드”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팬들은 아쉬움과 응원의 마음을 나눴다. 김연경의 마지막 현역 무대는 스포츠를 넘어 세대와 국경을 잇는 뜨거운 연대의 시간으로 남았다.

 

하루하루가 순간임을 새기던 긴 여정, 그 마지막은 오직 팬들과 함께였다. 무대를 내려선 김연경의 발걸음은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향한 예고 없는 시작이었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채운 환호와 여운은 오래도록 남아있다. KYK 인비테이셔널 2025 경기는 17일 티빙·tvN, 18일 티빙·tvN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됐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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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kyk인비테이셔널#삼산월드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