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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하락에도 국내는 소폭 상승”…환율 영향에 가격 괴리 확대
경제

“국제 금값 하락에도 국내는 소폭 상승”…환율 영향에 가격 괴리 확대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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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최근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7월 3일 기준 국내 금값은 소폭이나마 상승하며 환율의 영향력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따른 괴리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시세뿐 아니라 환율과 수급 등 복합적인 시장 요인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금 1돈(3.75g) 시세는 548,475원으로 전일 대비 150원 올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2,989원(0.5%) 올라 확연한 반등 흐름을 보였으며, 거래대금도 178억 원을 기록해 시장 열기가 유지되고 있다.

금값, 국제 시세 하락에도 국내 시세 소폭 상승…환율 영향 뚜렷 (금값시세)
금값, 국제 시세 하락에도 국내 시세 소폭 상승…환율 영향 뚜렷 (금값시세)

반면 삼성금거래소 집계 국제 금값(1돈)은 매수 기준 403.34달러(547,249원), 매도 기준 403.56달러(547,545원)로 집계됐다. 각각 전일보다 1.39달러(1,886원) 하락하면서 국제 시장에서는 약세 전환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하락 배경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글로벌 불확실성 등 금 가격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금값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데에는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환율은 1,357.0원으로 전날 대비 소폭(0.8원) 상승했다. 환율이 오를 경우 국제 금값의 하락폭이 국내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시장 전체에 방어적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일주일 흐름을 봐도 국내 금값은 6월 25일 549,150원을 고점으로 단기 조정을 거친 뒤 7월 들어 546,150원(1일), 548,325원(2일), 548,475원(3일)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30일 평균(551,515원)과 비교하면 현재가는 3,040원(0.6%) 낮은데, 이는 중장기적으론 조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1년 최고치(613,238원)와 대비하면 현재가는 10.6% 낮지만, 1년 최저치(327,788원)보다는 67.3%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장기 보유자들에겐 여전히 수익 구간임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요인에 따른 달러 강세, 미국 경제 지표의 선방, 금리 전망,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금값에 유동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가격의 경우 환율 영향과 내수 수요 등이 결합해 직접적인 국제 금값과의 연동성을 약화시키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금의 안전자산 역할이 과거에 비해 다소 약화된 점, 환율 상승이 국내 시세를 지지하는 점 등을 강조하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와 당국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환율 리스크와 투자자 보호 측면의 시그널을 주고 있다.

 

향후 금값 방향성은 환율·국제 금리·지정학 이슈 등 외부 변수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금 자체 시세 외에도 환율과 국내외 수급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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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환율#한국거래소